동해상사고속(주) 노동조합이 임금협상 결렬로 지난달 29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들어가자, 속초시와 고성군이 시내버스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고성군은 시내버스 운행 중단으로 전체 14개 노선에 무료 버스 20대를 투입했다. 군은 속초대포동~고성 마차진간 국도 7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평균 3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고성발 첫차는 오전 6시, 막차는 오후 8시 20분이다. 속초발 첫차는 오전 6시 20분, 막차는 오후 9시 20분이다. 간성∼흘리간 국도 46호선에는 전세버스 1대를 투입하고, 지선 8개소에는 마을 인근 군부대 버스 8대를 오전 10시와 오후 4시, 1일 2회 왕복운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벽·오지노선 희망택시 운영, 승용차 함께 타기 등을 추진하고 비상수송차량을 동원하고 있다. 아울러 1일 안내공무원 38명을 배치하는 등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속초시는 5개 노선에 6대의 전세버스를 투입했다. 장사동~대명콘도(1대, 1일 6회), 동광사~장사동(1대, 6회), 성호아파트 시내순환(2대, 18회), 속초관광수산시장 순환(1대, 14회) 등 4개 노선에 5대를 투입했다. 대포~간성노선은 전세버스 1대를 투입해 5회 운영하고 있다.
강원여객과 동해상사 중복 노선인 설악산과 한화콘도노선은 각각 57회에서 37회, 16회에서 8회로 감축 운행되고 있다. 대포에서 토성면 마을과 죽왕면 구성리 등 7개 노선은 버스가 운행되지 않고 있다. 동해상사는 평상시 속초에서 25대 시내버스가 15개 노선을 운행해왔다.
고성군은 모든 시내버스가 동해상사고속(주) 소속이어서 이번 파업의 충격이 더 크다. 평소 1일 14개 노선에 왕복 111회 운행했으나, 파업 후 무료버스를 12개 노선. 왕복 50회 운행하고 있어 주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간성에 사는 한 학부모는 지난달 30일 “마침 중간고사 기간인데 등교시간에 맞춰 버스 타기가 애매해 아이를 속초까지 등교시키느라 새벽부터 서두르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간 진행될까 걱정”이라고 했다.
군에 따르면 전세버스 하루대여료는 1대당 약 80만원으로 하루 1,000만원 정도가 군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다.
군관계자는 “고성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부터 모든 공무원이 사태수습을 위해 총 동원된 상황에 버스파업까지 발생해 2중고를 겪고 있다”며 “피해복구에 전념해야할 상황에 군 예산, 인력 등이 분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버스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설악권번영회상생발전협의회(회장 정준화)는 지난달 29일 성명을 내고 동해상사고속(주) 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번영회는 성명에서 “산불피해복구가 한창인 시기에 버스파업으로 서민들은 물론 산불로 아픔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도 고통 받고 있다”며 “이재민들은 물론 학생들과 노약자 등 대중교통이 필수적인 교통약자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주민들이 고성군이 긴급 투입한 비상수송버스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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