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산불피해자 및 고성상공인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지난달 24일 토성면사무소에서 총회를 열고 경찰의 늑장발표와 현실성 없는 정부지원을 규탄하며 릴레이 집회를 선포했다.
대책위는 지난달 27일 고성경찰서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28일 강원지방청 수사촉구 항의방문, 29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 30일 속초시청 앞 정부 상대 한전 규탄집회, 31일 한전속초지사 앞 항의집회 등 30도가 넘는 땡볕에서 릴레이집회를 이어왔다.
지난 7일에는 청와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한전의 책임 있는 보상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5월1일 정부가 발표한 산불피해복구 재원으로 책정된 1853억원 중 대부분이 공공시설(산림·문화관광·군사시설) 복구비이며 이재민을 위한 직접 지원비는 245억원(12.5%)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시설은 100% 지급하면서 실제 피해민들에게는 주택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정부가 주장하는 추경예산 속에 피해자들에게 지원하는 근거는 단 1원도 없다. 대형 헬기와 밥차, 그리고 소방관 수, 공무원 수만 늘리는 게 전부다”며 “정부는 추경 예산에 이재민을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어 “국민성금은 현재 주택완파 3,000만원, 반파 1,500만원, 소파 500만원, 세입자 1,000만원 등 주택복구에만 일부 쓰였다”며 “중소상공인들에게는 5월 7일 준다고 한 국민성금이 지금도 안 나오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발화 원인에 대한 경찰의 늦장 수사도 지적했다. 대책위는 “전봇대 하나 가지고 두 달째 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전 전봇대에서 발화한 것을 온 국민이 봤다. 어정쩡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한다면 죽을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정부의 전액보상과 위자료 지불, 중소상공인을 위한 추가지원 및 보상책 발표, 정부 예비비로 선 보상 후 한전에 구상권 청구, 한전 관련자 구속 등을 요구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조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한 속초지역 산불이재민들이 피켓을 들고 속초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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