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산불피해조사 공정하게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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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6월17일 14시16분 ]

고성지역 산불 피해조사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고성한전발화 산불피해 이재민 비상대책위와 한전이 한국손해사정사회에 산불피해 조사를 의뢰하기로 지난달 21일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피해조사에 앞서 고성 비대위와 손해사정사회가 만나 ‘공정한 조사’를 약속했다. 손해사정사회는 손해사정사 40명과 보조인력 30명 등 총 70명을 투입해 약 2개월간 산불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피해액을 산정해 내놓게 된다. 산불 피해 조사는 무엇보다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비대위에서 요구한 것도 “공정한 평가를 해 달라”는 거다.
이재민들은 이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하루하루 좌절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산불이 앗아간 주택을 다시 짓기까지 임시거주지에서 불편한 생활을 힘겹게 이어가야 한다.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인들은 정부 지원도 제한적인데다, 2차 피해까지 겹치면서 재기할 수 있을 지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손해사정사회는 이재민들의 처한 상황과 상처를 늘 염두에 두고 피해조사에 임해 주길 바란다. 조사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이재민들의 의견이 막힘없이 투명하게 전달돼 피해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비대위의 역할 또한 막중하다.
손해사정사회의 산불 피해조사는 현재 고성지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속초 이재민들과 고성 상공인들은 한전과 손해사정인의 선정 방식을 놓고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대표단과 한전이 정기적으로 만나 협의를 하기로 했다. 한전의 일방적인 주도로 피해조사가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피해당사자인 이재민들의 우려를 헤아려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가길 바란다.
손해사정회의 산불피해조사와 피해액 산정으로 보상 문제가 매듭지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재민들과 한전이 그 결과를 놓고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한 소송으로 갈 수도 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피해조사가 이뤄져야 논란을 줄일 수 있다.

설악신문 기자 (soraknews@sora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