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마음으로 지역사회 위해 땀 흘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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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제도로 각종 지원활동 / 산불복구 지원·농촌일손돕기·복지시설 봉사 등 펼쳐 / 대상자들 새 삶 열어…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 진학 준비

등록날짜 [ 2019년06월24일 15시04분 ]

“이제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땀 흘릴 거예요.”
속초보호관찰소(소장 민명식)가 사회봉사명령제도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며 대상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 있다.
사회봉사명령제도는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된 사람에게 일정기간 무상으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의무화하는 제도이다. 일반 주민들이 직접 신청하는 국민공모제를 통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영세농가 농촌일손돕기, 복지시설 봉사 등 다양한 형태의 봉사체계를 갖추고 있다. 속초보호관찰소는 매년 200여명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을 투입해 속초·고성·양양 등 지역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산불 발생 후에는 속초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피해주민 지원을 위한 구호물품 분류와 배송, 장천마을 피해 농가 못자리 작업, 농경지 복구 작업에 40명(연인원)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를 투입했다.
지난 18일에는 대상자들이 NH농협 속초시지부의 후원으로 기초생활수급자인 속초 김모(61)씨 집의 도배 및 방충망 보수 등 주거환경 개선작업을 벌였다.
사회봉사 시간을 마친 후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대상자도 있다. 속초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사회봉사를 마친 한모(55, 여) 씨는 현재 바쁜 회사 일정 중에도 월 2회 복지시설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봉사소감문에서 “중증 지체장애임에도 항상 밝고 순수하게 생활하는 이곳 장애우들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그동안 건강한 몸으로도 늘 열등감과 불만 속에 살아온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짧은 봉사 기간이었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했다. 사회봉사는 끝났지만 장애우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땀을 흘리고 싶다”고 했다.
최모(19) 군은 불량교우들과 교제하며 가출생활을 하던 중 범죄를 저지르고 학교마저 자퇴했다가 보호관찰관과 보호관찰위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상담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학 진학을 앞둔 사례다. 최군은 지난해 6월 8일부터 1년 간 보호관찰을 받았다. 속초보호관찰소는 그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정서적 안정을 이루고 반사회성을 개선하도록 보호관찰위원과 상담 결연을 맺어주었다.
보호관찰 초기에는 각종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사회봉사집행 지시에 따르지 않는 등 보호관찰 준수사항을 위반해 서면경고를 받기도 했지만, 보호관찰관의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보호관찰위원의 관심 속에 점차 마음을 열고 상담에 적극 임하며 검정고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 결과, 지난 4월 13일 치른 2019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서 전과목 합격했고, 제2회 검정고시에서 과목점수를 높여 수시로 대학에 입학하고자 학원을 다니며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저도 이제 대학 갈래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보호관찰 담당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민명식 소장은 “보호관찰 대상자들의 사회봉사와 준법수강으로 재범을 방지하면서 영북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