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속초 역사 위치 신중하게 결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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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날짜 [ 2019년07월15일 13시56분 ]

30여 년간 대통령 선거 때 마다 단골 공약이었던 동서고속철도가 우여곡절 끝에 2016년에야 국가재정사업으로 확정되었으나 3년간 발목이 잡힌 채 표류하다가 금년 4월에 환경부 전략영향평가 협의를 마쳤다.
지난 5월말 경에 고시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속초에서는 역사 이전 문제로 여론이 양분되고 이권 개입설 등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있어 자칫 지역안과 정부안이 상충될 경우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속초시민의 입장에서는 역사가 가급적 도심으로 들어와야 관광객을 시내로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데도 일부 시민들은 속초시의 면적이 좁고 속초를 물류 허브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역사를 시 외곽으로 내 보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와 주차장만 도심에 두고 면적을 많이 차지하는 철도기지창과 변전소, 화물터미널을 외곽에 두는 방안도 있고 속초시내에는 보존 가치가 없는데도 4층밖에 건축할 수 없는 1종 주거지역이 필요 없이 많아 재산권을 침해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면적이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또한 남북 철도가 연결되고 TSR(시베리아 횡단철도)까지 연결된다고 해도 속초에 상, 하역할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물류 허브는 타당성이 없다고 본다.
역사를 시, 군 경계 부근으로 옮기자고 하는 주장에 대한 문제점은 역사가 차지하는 면적을 약 10만㎡로 보면 그 혜택이 미치는 역세권은 약 20배에 해당하는 200만㎡로 추산되고 역사가 경계선에 위치한다고 해서 속초 쪽으로 100만㎡, 고성 쪽으로 100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물이 높은 데서 낮은 쪽으로 흐르듯이 땅값이 높은 속초 쪽보다 땅값이 낮은 고성 쪽으로 치우쳐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역세권에는 가급적 접근성이 좋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영업을 하려고 하는 집심현상과 복잡한 도심보다는 교외로 나가려는 이심현상이 맞물려 급속하게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게 마련이다.
역세권에 이주하는 사람들 중에는 속초 주민이 1/3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그만큼 시내 상권이 이동하게 되면 인구 감소는 물론 시내 중심부에는 공동화 현상이 생기고 상가 건물이 남아돌아 공실이 생기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재화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어 자동적으로 가격과 수급이 조절되지만 건물의 경우는 조금만 남아도 가격 파괴 도미노 현상이 생겨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때처럼 건물주가 건물을 버리고 도망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웃 강릉시의 경우 시 외곽에 역사를 옮기도록 국토교통부에서 일찌감치 확정을 해 놓았으나 시 외곽에 승객을 풀어놓으면 시내로 들어오지 않고 인접 시, 군으로 빠진다는 이유로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시내를 완전히 관통하여 시내 중심부로 역사를 끌어들인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기존에 결정된 소야벌 역사의 장점은 편익성, 경제성은 물론 청초호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청초천을 따라 운하를 만든다면 선박과 열차간의 화물을 운하를 통하여 운반할 수 있고 운하 주변을 잘 가꾸고 유람선을 띄운다면 세계적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김봉연
전 속초아파트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