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환경부(원주지방환경청)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오는 27일 대규모 상경 집회를 갖고 조속한 추진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와 대한노인회, 재경양양군민회, 양양군민 등 3천여명이 참여해 청와대 앞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타당성 등을 주장하며 정상 추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지난 20일 양양군청 소회의실에서 전략회의를 갖고 준비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이날 50대의 버스로 이동한 후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서 정준화 위원장과 김진하 양양군수를 중심으로 구호 제창에 이어 100여명의 주민들이 오색케이블카 정상 추진의 결연한 의지를 담아 삭발식을 거행하고 호소문 낭독, 퍼포먼스를 통해 군민들의 염원을 전달한다.
이어 오후 2~3시에는 김진하 군수, 고제철 군의회 의장, 정준화 위원장,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장 등이 청와대에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법부의 판단으로 법적인 정당성을 확보한 사업임을 강조하고, 지역주민들의 간절하고 강력한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추진위와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조속 추진을 촉구하는 대국민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김진하 군수와 정준화 위원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을 차례로 만나 법적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맞서 환경단체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불허해야 한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 등은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환경부는 국립공원 환경 보호,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존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며 “하루빨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부동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원주지방환경청의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최종 종합토론에서 환경영향평가서 보완서를 검토한 결과, 케이블카가 멸종위기종인 산양, 아고산대 식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돼 사업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반드시 부동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민행동 등 시민·환경단체 관계자들은 양양군청에서 시작해 지난달 31일 청와대 앞까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반대 도보순례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원주지방환경청의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삭도 설치사업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6일 종합토론을 끝으로 제12차 회의를 마치고 활동을 종료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한 종합토론에는 찬성측 4명, 반대측 3명, 전문가집단 5명, 협의기관 2명 등 총 14명이 참석해 제11차 회의와 현지답사 등을 통해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협의회는 이날 종합토론에서 △탐방로 회피대책 강구 △산양 문제 추가조사와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 △시설물 안전대책 보완 △사후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상부정류장 주변 식물보호대책 마련 등 5대 부대조건과 함께 △백두대간 핵심구역 지형변형 규모와 지형변화 지수 △삭도 구조물 및 상·하부 정류장의 경관 영향 △평가서 거짓·부실 의혹 등 3개 국회지적 사항을 쟁점으로 다뤘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결과는 빠르면 이달 말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한국지체장애인협회가 지난 19일 서울사무소에서 258만 장애인들을 대표해 양양군이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들이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