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24일 이틀간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가 수준 높은 우리소리의 경연장으로 전국적인 위상을 드높였다.
올해 경창대회에는 일반부 단체 13개팀, 개인 43명, 학생부 6개팀 등 전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62개팀 18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3일 예선을 거쳐 24일 최종 32개팀이 본선에 올라 농요와 노동요, 어요 등을 열창하며 자웅을 겨뤘다.
올해 3개 부문 통합 대상의 영예는 ‘삼척메나리’를 구성지게 열창한 삼척문화원의 한소리국악단(강원)이 차지했으며, 일반부 개인전 최우수상은 장순희(서울, 한오백년) 씨가, 우수상은 윤복금(경북, 금상산타령), 장려상은 최진영(경북, 개령진산)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일반부 단체전에서는 ‘시집살이와 범벅타령’을 부른 경상도소리연구보존회(경북)가 최우수상을, 우수상은 ‘원주 모심기소리와 김매기소리’를 무대에 올린 (사)원주어리랑보존회(강원)가, 장려상은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을 소리한 보울(인천)이 받았다.
학생부에서는 ‘유산가’를 열창한 양양여고 김유진 학생이 최우수상을, ‘제비가’를 부른 박성아(경기) 학생이 우수상을, ‘청춘가와 닐리리아’를 소리한 이미경(동해) 학생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날 본선 경연에서는 식전행사로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시범공연을 펼쳤으며, 작년도 우승자인 송종석 씨를 비롯해 소리꾼들과 여울소리민요단, 한가람풍물패, 국악인 김소희·이능경·문도희 씨 등 인기 국악인들이 초청 무대에 올라 수준 높은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양양 동구리 경창대회는 지난 18년 동안 우리의 소리를 보존, 전승하는데 일조해 왔으며, 도 단위 대회로 개최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올해까지 324개 단체, 1,211명의 소리꾼이 참가했다.
윤여준 양양문화원장은 “양양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가 전국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쌓아 양양군의 문화예술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제9회 전국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 본선에서 참가팀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