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 방파제 ‘낚시 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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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청호동 방파제 ‘낚시 명당’

난류성 어종 갈치·삼치 잡혀 / 평일에도 강태공들 북새통

등록날짜 [ 2019년09월02일 15시53분 ]

속초지역에 지난달 초순부터 난류성 어종인 갈치에 이어 최근에는 삼치까지 잡히면서 청호동 방파제가 전국 강태공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부터 속초지역 항포구에서 거의 잡히지 않았던 갈치와 삼치가 잇따라 잡히면서 강태공들도 어리둥절하고 있다.
속초 앞바다에서 갈치가 잡힌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청호동 방파제는 여름휴가기간 전국 각지에서 낚시객들이 몰려드는 등 ‘낚시 명당’으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달 29일 오후에 찾은 신수로 입구 청호동 방파제는 평일 오후시간인데도 방파제 입구 도로는 강태공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방파제에서는 30~40명의 강태공들이 삼치 낚시를 하고 있었다.
삼치는 고등어와 꽁치와 같이 대표적인 등푸른 생선으로 살이 희고 부드럽다. 삼치는 갈치와 함께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으로 우리 지역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았던 생선이다.
한 강태공은 “낮에는 갈치보다는 삼치가 많이 잡혀 주로 삼치를 잡고 있다”며 “지난달부터 갈치가 많이 잡히는 새벽시간에 많은 강태공들이 청호동 방파제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새벽시간에 루어낚시로 20~30마리의 갈치를 잡는 낚시객도 있다고 한다.
방파제 인근의 아바이낚시점 대표는 “낚시점을 운영한 지 20년이 됐는데 이곳에서 갈치가 잡힌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아마도 20일 전인 지난달 초순부터 잡히기 시작한 것 같다”고 했다. 또 “이곳에서 잡히는 갈치는 어린 새끼인 풀치”라며 “속초연안의 수온이 해마다 상승하면서 남쪽 바다에 있는 난류성 어종이 조금씩 이쪽으로 올라와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최근들어 주말에는 낚시객들이 많지만 평일에는 조금 주춤한 상태”라며 “강태공들이 많이 몰리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늘어나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는 의식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삼치를 잡기 위해 1.5m가 넘는 안전난간을 넘어 방파제 밑까지 내려가는 강태공들의 위험스런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