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꿈, 친환경 오색케이블카를 즉시 승인하라.”
양양군민 2천여명이 지난달 27일 서울 청와대 인근에서 대규모 상경집회를 열고 지역과 강원도의 오랜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승인을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개최한 집회에는 양양군민들과 김진하 양양군수, 고제철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 정준화 친환경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장, 이양수 국회의원, 이동기 더불어민주당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를 조속히 승인하라고 압박했다.
연단에 오른 정준화 추진위원장은 “우리 양양군이 37년 동안 추진하고 있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환경도 살리고 산악관광 활성화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상생사업인 만큼 반드시 승인돼야 한다”며 “환경부는 국가 전체 틀 속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방안인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마크를 잡은 김진하 군수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로 시작한 정부 시범사업을 환경부가 발목을 잡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행정행위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국민들께 약속했던 대로 오색케이블카가 친환경사업으로 추진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환경도 보존하는 최적의 대안사업이 되도록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은 “우리 장애인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하루속히 설치 운영돼 설악산을 올라갈 수 있도록 환경부와 청와대는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협의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이미 환경부가 인·허가를 내준 정부 시범사업인데 지금 와서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를 미루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환경부는 이 사업이 당초 취지에 맞도록 조속히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동기 지역위원장은 “양양군의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정치와 환경 등 모든 것을 떠나 지난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주민들의 한결같은 숙원이자, 설악권 관광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할 중요한 인프라”라며 “조속히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정준화 위원장과 김진하 양양군수, 최선남 이장연합회 사무국장 등 3명의 삭발식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17여명이 삭발을 하며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조속한 추진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추진위와 군은 설악산을 되살리고 친환경 관광인프라 조성을 위해 기존의 오색 탐방로를 폐쇄하겠다고 밝히고, 환경단체에 탐방로 폐쇄 동참과 향후 케이블카 공동 운영 등을 제안했다.
최선남 사무국장이 낭독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친환경 케이블카만이 이동 약자와 더불어 자연환경을 향유할 수 있고, 산양과 함께 설악산의 자연을 공유하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오색케이블카사업이 상생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양양군민들과 강원도민들의 이름으로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의 배후마을인 오색리 주민들은 이날 하루 영업을 중단하고 상경집회에 동참했다.
한편, 원주지방환경청은 이달 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 결과를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민들이 지난달 27일 청와대 오색케이블카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정준화 위원장과 김진하 군수 등이 오색케이블카 승인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
양양대표단,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면담
이동기 위원장 주선…“대통령께 보고할 것”
이동기 더불어민주당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장은 이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면담을 주선했다.
이날 오후 2시경 김진하 군수와 정준화 추진위원장, 박상형 군이장연합회장, 최선남 이장연합회 사무국장, 이동기 지역위원장 등 양양군 대표단은 청와대에서 강 수석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정준화 추진위원장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이미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를 전제로 정부의 시범사업으로 허가해준 사안인데, 현재 환경영향평가 본안협의에 와서 다시 결정을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모순된다”며 “정부가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도록 절차를 잘 살펴 조속히 상생을 위한 본안 협의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양양군과 추진위원회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환경보존을 목표로 새로운 대안사업이므로 기존 등산로 폐쇄와 케이블카 건설부터 운영 등 전반적인 과정에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상생의 시범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강기정 정무수석은 “지금까지의 추진 과정과 절차,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의견 등 종합적인 내용들을 빠짐없이 대통령님께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주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