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 이어 연천에서도 발생해 도내 유입 위험성이 증가하고 위기경보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고성군과 양양군도 24시간 긴급비상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고성군은 지난 17일 오전부터 관내 11곳의 양돈농가(총 6870여두 사육)에 일제히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가 19일 오전 6시 30분에 해제했고, 역학조사 농가만 부분적으로 이동중지를 지속하고 있다.
군은 지난 6월부터 토성면 동해대로 일원에서 차단 방역을 위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 내·외부 및 운전자 대인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DMZ 평화둘레길에 발판소독조와 금강통문에 대인 방역기 1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되면 토성면 신평리와 간성읍 장신리 등 2곳에 통제초소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양돈농가에 대하여 생석회와 소독약을 배포했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임상 증상인 고열·설사·식욕부진 등의 발생 여부를 관리하기 위해 수시로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양양군은 농업기술센터 농정축산과에 방역대책본부를 마련하고 6개 실무반을 편성한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위기경보단계 하향 시까지 현남면 지경리에 24시간 통제초소 운영에 들어갔다. 또 항원 유입 가능성 높은 2개 농가를 수시 지도·점검하고, 남은 음식물 급여 시 즉시 고발 조치하는 등 소규모 돼지 사육농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군은 사업비 7억9,600만원을 투입해 긴급 소독약품을 공급하고 손양면 삽존리 양돈단지 진입로에 차단방역(소독조)시설을, 현남면 지경리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양양관내에는 12개 농가에서 일반돼지, 멧돼지·흙돼지 교잡종 등 2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한편, 강원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예비비 23억3천만원을 긴급 확보해 차단방역에 나섰다. 도는 시‧군 거점소독장소·통제초소 설치 및 운영 강화에 18억6천2백만원, 아프리카돼지열병 일제검사 및 농가 소독약품 3억9천만원, 군인·경찰·소방 등 협조기관에 필요한 방역물품 7천8백만원 등을 예비비로 편성했다.
김주현·김미영 기자
고성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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