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수소차 구매보조금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수소충전소가 전무한 실정이여서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도내에는 수소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도내 18개 시·군이 같은 상황이다.
시는 최근 속초시민과 기업체·법인을 대상으로 수소연료전지차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보조금 지급대상 차량은 현재자동차 넥쏘 단일 차종으로 대당 4,250만원의 정액을 지원한다. 시는 14억8,7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총 35대의 수소차 구매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에 수소차에 수소를 공급해 주는 충전소가 한 곳도 없어 ‘섣부른 지원’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민원인은 최근 속초시청 홈페이지에 ‘속초 수소충전소 도대체 언제 완공인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민원인은 “일부 수소차 차주들이 속초시를 비롯한 강원도에 수소충전소가 없어 관광을 못간다고 한다”며 “관광도시에 아직 수소충전소가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경부가 속초 수소충전소의 경우 올해 구축이 완료되도록 해당 지자체와 협력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완공이 되는지 아니면 도대체 언제 생기는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고 답답해했다.
속초시만이 아니라 현재 도내에 수소충전소가 전무하다 보니 일부 도민들은 1년이 다되도록 차를 방치하거나 수소충전소가 있는 경기도지역으로 이동해 수소를 공급받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속초지역 수소차 구매 희망자들도 선뜻 구매에 나서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J모(53)씨는 “자치단체에서 구매보조금을 지원한다고 해 수소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정작 우리 지역에 연료를 공급받을 충전소가 없는 상황에서 차만 구입해 그냥 세워둘 수도 없어 차를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수소충전소를 당초 이달에 장사동 속초개인택시가스부지에 설립할 예정이었으나 강릉지역에서 발생한 수소저장탱크 폭발사고로 인해 수소충소전소 설치를 위한 주민설명회 등의 행정절차가 지연돼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2월경에는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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