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늦더위로 설악산의 단풍이 예년보다 늦게 물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설악동 상인들이 단풍특수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설악산 단풍 예년보다 늦어=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18일 “일부 언론에서 단풍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아직 설악산 정상부인 대청봉은 붉게 물들지 않았다”며 “올가을 늦더위로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예년에는 보통 이맘때쯤 설악산 정상부인 대청봉이 물들기 시작해 산 정상부가 20% 물드는 첫 단풍은 27~28일경 관측됐다.
설악산사무소는 “올해도 첫 단풍은 27~28일경으로 예측되지만, 올가을이 작년보다 따뜻한 편이여서 지금으로선 정확한 단풍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설악산 단풍은 다음달 초중순 공룡능선·대승령·서북능선을 거쳐 한계령·미시령·흘림골 등을 붉게 물들인 후 중하순경 소공원·비선대까지 내려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성수기 10월1일~15일까지 중청·소청·희운각·양폭·수렴동 등 설악산 5개 대피소 인터넷 예약이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이 시기에는 신청자가 몰려 개시와 동시에 예약이 완료되는 등 숙박예약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상인들 단풍특수 기대=본격적인 단풍시즌을 앞두고 설악동 상인들도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은 “여름 피서기간 8월 초순에만 잠깐 피서객이 몰렸을 뿐 설악동 숙박업소 이용객이 예년 여름보다 못한 상황이여서 숙박업주들이 단풍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에 여행자센터 등에서 단풍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엄 회장은 또 “단풍기간 설악동을 찾는 관광객들의 교통불편 해소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속초시와 교통대책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속초시에 설악동 교통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행정대응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속초시 교통대책 준비=속초시는 가을단풍철 설악산 진입로 일대의 교통체증이 심각할 것으로 보고 10월 3일부터 31일까지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이달 중으로 유관기관·단체와 원활한 교통대책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시는 이 기간 소공원주차장 포화로 교통체증이 발생할 경우 설악산사무소 앞 도로를 통제해 차량들을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유도하고, 소공원~B·C지구 상가단지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목우재터널 입구와 C지구 공영주차장 인근에 설치된 대형전광판 등을 통해 설악동 교통상황을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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