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항로 내년 3~4월 운항재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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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강원호 속초항 입항 / 운항선사, 사업계획 설명 / 선박수리 후 러시아·일본 운항

등록날짜 [ 2019년09월23일 13시50분 ]

장기간 운항이 중단됐던 북방항로가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방항로에 투입될 1만7,500톤급 한창강원호가 지난 9일 속초항에 입항한데 이어 운항선사가 18일 속초시와 시의회, 기자단을 상대로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항로 개설 이후 운항선사의 경영난 등으로 운항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운항이 재개돼도 항로가 안정적으로 운항될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운항선사 취항 계획 발표=운항선사인 한창해운은 18일 오후 속초항에 정박 중인 한창강원호에서 향후 사업계획 등을 설명하고 선박 내부를 공개했다.
최승환 한창해운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오는 11월경 선박 수리에 들어가 내년 3~4월경 여객과 화물을 싣고 취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이사는 또 “취항을 위해서는 출항준비를 더 해야 한다. 당장 80~100억원을 더 들여 선박 수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속초가 모항인 관계로 1년에 170회 기항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지역사회의 많은 관심과 협조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시장은 인사말에서 “수년간 막혀있던 북방항로가 선사의 계획대로 내년 3~4월에 다시 운항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취항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최종현 시의장은 “항로 개설 이후 중간 중간 운항선사들이 바뀌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안정적인 선사가 들어와 항로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운항선사가 당초 계획대로 안정적으로 항로를 운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년 상반기 북방항로에 취항할 한창강원호는 1만7,500톤급으로 승객 620명, 화물 304TEU를 적재할 수 있다. 오는 11월 여수항으로 이동해 선박수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창항운은 내년 상반기 북방항로에 취항하면 러시아 주 2회, 일본 주 1회 운항할 계획이다.
■북방항로 질곡사=지난 2000년 4월 개설된 북방항로는 개설 초기에는 여객 수와 화물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등 지역경제 효자로 주목을 받았다.
개설 첫해 3만6,000명이던 여객 수는 2006년에는 6만4,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화물량도 2000년 779TEU에서 2006년 5,400TEU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2002년 3대에 불과하던 중고자동차 수출물량도 2008년에는 1만1,600여대까지 늘어 속초항이 중고차 수출 메카로 급부상했다.
특히 개설 초기 당시 최고 인기가수인 서태지와 아이들이 러시아 공연을 위해 북방항로를 이용하면서 더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여객과 화물물동량이 줄어들면서 북방항로가 위기를 맞게 됐다. 급기야 2010년 속초항을 출항하던 뉴동춘호가 방파제와 충돌해 파손된데다 선사 측의 재정난 등으로 장기간 항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스테나대아라인이 2013년 3월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누적으로 다음해 6월 또 다시 중단됐고, 2015년에는 DBS크루즈훼리가 운항재개를 추진했으나 같은 해 8월 해양수산부에 면허를 반납하면서 운항이 중단됐었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