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가 본격 채취되고 있는 가운데 속초양양산림조합이 지난 16일 첫 공판에 들어갔다.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대표 권석범)은 이날 총 14.4kg을 입찰했으며, 공판가는 1등품 82만8,800원, 2등품 40만1,100원, 3등품 35만1,000원, 4등품 31만100원에 낙찰됐다. 작년보다 10만원 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올해 첫 공판은 지난해와 같은 시기에 이뤄졌으나, 공판량은 지난해의 6%에 불과해 최악의 흉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첫 공판량은 240kg으로, 공판가는 1등품 76만9,100원, 2등품 50만8,900원, 3등품 32만원, 4등품 28만6,100원이었다.
최근 3년간 양양송이 공판량을 보면 2016년 9,348kg, 2017년 1,390kg, 지난해 1만698kg으로 들쭉날쭉했으며, 격년으로 풍작과 흉작이 이어지는 해갈이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는 공판 전에도 200kg이 생산됐으나, 올해는 20kg에 머물러 작년 대비 10% 수준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양양송이 공판장에서는 당일 출하된 송이를 크기와 모양에 따라 1등품∼4등품, 등외품으로 선별해 금색, 은색, 동색, 주황색의 지리적표시제 띠지를 붙이고, 등급별로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해 최고가격 투찰자에게 낙찰된다. 상인들은 낙찰가에 2∼3만원을 더 얹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양양송이농가들은 올해 송이작황이 안 좋은 것은 아직까지 지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은데다, 강우량도 적기 때문이라며, 오는 25일 전후한 작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공판장에서는 송이 외에도 능이와 고무버섯 등 기타 임산물도 함께 입찰하고 있다.
한편, 양양군은 양양송이영농조합법인을 통해 공판한 송이농가에 생산량과 등급에 따라 장려금을 지급해 양양송이 명품화를 위한 지리적표시제를 강화하고 있다. 양양송이는 지난 2006년 산림청 지리적표시제 제1호로 등록됐다. 군은 송이 채취시기를 맞아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군유임야에서 생산되는 임산물 채취·매각권을 주변 마을에 양여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속초양양산림조합에서 올해 첫 공판한 1등품 양양송이를 감별사가 조심스레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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