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신장애와 인권 파도손’ 이정하 대표 초청 ‘정신장애 바로 알기’ 강연이 지난 22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지난 8월 창립한 지역의 정신장애인 인권단체 ‘설악어우러기’가 강연을 주최했고 속초보건소, 속초양양교육지원청, 속초시정신건강복지센터, 속초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양양군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협조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태풍과 폭우에도 많은 이들이 강연장을 찾았으며 최종현 속초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 보건소와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들이 참석해 속초시의 관련 조례 제정을 앞두고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또 춘천과 멀리 호남의 광주에서도 정신보건 관련 종사자·가족 등이 현장을 찾아 정신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뜨거운 열의를 보여줬다.
이날 이정하 대표는 ‘정신장애인 지역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강연에서 정신장애 당사자로서 겪은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병원 생활의 문제점을 짚으며 제도 개선을 역설했고 조현병 환자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강연을 주관한 ‘설악어우러기’는 지난 5월 조현병 국가관리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자인 속초 교동 홍수민 씨와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설악어우러기’라는 명칭에는 설악권(속초·고성·양양·인제)에서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조현병 환자의 가족, 정신보건 종사자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설악권 정신장애인 재활시설 설립, 정신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 정신장애인 재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식 창립 전인 5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난 7월에는 속초시의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관련 조례 제정을 추진했으며 <자유가 치료다>의 저자 백재중 의사 초청강연회를 주최한 바 있다. 향후 10월 20일과 11월 17일에도 정신장애 바로 알기 강연을 열 예정이다. 현재 속초시의회에서는 홍수민 씨 등과의 간담회를 거쳐 ‘속초시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준비 중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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