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고성군민의 날 및 수성문화제가 지난 23∼25일 주민 화합의 한마당으로 개최됐다.
태풍 타파로 인한 기상 악화로 축제 전날까지 마음을 졸였지만, 행사 당일 비구름이 걷히고 청명한 가을 날씨가 이어져 무리 없이 계획된 행사를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성의 5개 읍면과 미수복지역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더 뜻 깊은 행사가 됐다.
23일 오전 수성제단에서 수성제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올해 수성문화제는 3일간 고성종합운동장과 간성시가지 등지에서 축하공연과 체험행사, 민속 및 체육 경기, 경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민속경기와 체육경기에서는 각 경기별 결과를 토대로 합산한 결과 토성면이 종합우승했고, 질서상까지 받았다. 많은 관심을 끈 씨름은 토성면이, 축구는 거진읍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군민노래자랑에선 사전에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결선에 오른 군민들이 열정적 무대를 선보였다. 현역 군인인 이건우씨가 대상을 수상해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첫날 열린 유명 트롯공연엔 가수 정미해·숙행·박서진·신현 등이 무대에 올라 500여명에 이르는 관람객들이 자리를 메우고 열광했다. 둘째 날 열린 7080 및 아이돌 축하공연엔 청소년부터 어르신들까지 세대를 아울러 하나 된 목소리로 환호하며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마지막 날 점심엔 5개 읍면이 한데 모여 마을 잔치를 열어 마을 주민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도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는 흐뭇한 풍경이 연출됐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행사장 내 마련된 먹거리 장터에서 판매하는 음식가격이 시중과 비교해 2∼3배 비싸 행사 특수를 노리고 외지에서 들어온 장사꾼들의 배만 불린 것이 아니냐는 불평이 많았다.
한 주민은 “지역축제의 관행처럼 여겨져 온 행사장 내 먹거리장터의 임대문제와 메뉴, 음식가격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미영 기자 nurugo@hanmail.net
제37회 군민의 날 및 수성문화제 민속경기 씨름 결승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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