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태풍 북상과 겨울철 너울성 파도가 칠 때마다 매년 반복돼 오던 속초해수욕장 일대의 해안침식 현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2015년 속초연안정비사업 이후에도 높은 파도가 칠 때마다 반복되던 해수욕장 남문 일대의 해안침식 현상이 1단계 연안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연말 이후부터는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속초시는 2단계 연안정비사업(2021년~2023년)이 끝나면 외옹치해수욕장 일대 구간의 해안침식 현상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에 따르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이 속초해수욕장 해상에서 추진 중인 1단계 속초연안정비사업이 내년 연말 마무리된다. 속초연안정비사업은 침식된 백사장 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 1월 시작됐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당초 내년 1월까지 340억여원을 들여 속초해수욕장에 잠제 3기(390ｍ), 헤드랜드(190ｍ), 해변복원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사 진행 과정에서 대형 잠제 블록 제작장 선정 작업 등이 늦어지면서 완공 시점이 내년 연말로 늦춰지게 됐다.
1단계 연안정비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 헤드랜드(190ｍ)와 잠제 1기(130ｍ)를 조성했으며, 3만4,000㎡ 백사장에 대한 해변복원 공사도 추진했다. 올해는 잠제 1기(130ｍ)와 일부 구간의 백사장 해변 복원공사가 추진된다.
시는 1단계 연안정비사업이 끝나면 2021년부터 3년간 외옹치해수욕장 앞 해상에서 2단계 연안정비사업이 추진된다고 했다.
1단계 속초연안정비사업 추진 이후 해수욕장 정문~중문 구간은 상당량의 바닷모래가 퇴적돼 거대한 백사장이 형성된 데 반해, 남문 구간은 연안정비사업 추진에도 높은 파도가 칠 때마다 바닷모래가 쓸려나가 일반인들의 해안 출입통제가 반복되고 있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한 이달 초순에도 높은 파도로 남문 일대에 설치된 서핑 관련 시설물들이 파도에 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파도가 백사장을 넘어 산책로까지 위협하면서 탐방객들이 불안해하기도 했다.
최모(46, 경기 수원시) 씨는 “정문 쪽을 걸을 때는 크게 불안하다고 못 느꼈는데 남문 쪽에서는 파도가 산책로까지 접근하니 조금 불안하다”고 했다.
속초시는 “내년 연말까지는 1단계 속초연안정비사업이 마무리 되는 만큼, 내후년부터는 남문 일대의 해안침식 현상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옹치해수욕장 일대에서 추진되는 2단계 정비사업이 끝나면 이 구간에서의 해안침식 현상도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한 이달 초순 높은 파도가 밀려오면서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대에 설치된 서핑 관련 시설물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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