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어산업화가 외해가두리양식 성공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어의 고장인 양양에서 은연어 육상양식이 시작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양 손양면 수산리에 위치한 설수산(대표 안석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은연어 치어 1천미로 육상양식에 들어가 지난 7일 쏠비치에서 시식회를 가졌다.
설수산은 아시아 최초로 은연어의 외해가두리 양식에 성공했던 동해STF의 은연어 양식과정에 참여했던 안석영 대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50∼150g의 치어 1천미를 육상수조에서 바닷물로 적용시키는 순치과정을 거쳐 90%의 성공률을 거뒀다. 설수산은 이런 과정을 토대로 지난 2월에는 2만미의 치어를 들여와 98%까지 순치하는 안정화를 이루고 3월까지 7차에 걸쳐 6만미를 성장시키며 ‘연어 해수순치를 위한 육상 해수양식장’ 특허출원까지 받았다.
설수산은 육상양식장 내에 각기 다른 조건을 적용해 은연어를 키우며 경쟁력을 시험하고 있다. 특히, 바닥에는 강도다리를, 그 위에 은연어를 양식하는 복합양식시험에도 나서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은연어와 강도다리는 복합양식 수조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 상태며, 한 번의 먹이 주기로 양식이 가능해 면적 대비 양식 효과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설수산은 현재 20톤인 은연어 양식을 500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가 은연어 양식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8년 전. 그는 고성에서 부진한 은연어 양식사업을 바다가 아닌 육상에서 활성화시켜 양양연어 브랜드와 접목시키면 새로운 산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지난해부터 양양에 새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은연어 양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설수산의 은연어 양식사업이 양양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되자, 그동안 답보상태에 놓인 양양연어산업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석영 설수산 대표는 “제가 시도하고 있는 은연어 양식방법과 시험이 양양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안석영 설수산 대표가 육상수조에서 자라고 있는 은연어에 먹이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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