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양송이가 초기 생산량 부진을 딛고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많은 공판량을 기록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두 번째로 공판량 많아=속초양양산림조합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9일까지 34일 동안 실시한 양양송이 공판량은 총 7,605kg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 공판량 5,679kg보다 26%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만698kg보다는 29% 적었다. 올해 공판가는 총 16억4,192만원으로 최근 5년 평균 공판가 8억6,108만원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올해 양양송이의 1등급 평균가는 54만5,957원으로, 추석 전 송이작황이 안 좋았으나 그 후로 많이 생산되면서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양양송이 공판량은 전국적으로 영덕과 문경, 안동, 청송, 울진에 이어 6번째를 기록했으며, 공판가는 임산물 지리적 표시제 1호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3번째로 높아 명품송이를 재확인했다.
최근 5년 동안의 양양송이 공판량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1,417kg으로 최악의 흉작을 기록한 뒤 2015년 5,598kg으로 회복된데 이어 2016년 9,311kg이 공판돼 상승했고, 2017년 1,371kg으로 크게 떨어졌다가 지난해 1만698kg으로 풍작을 이뤘다.
양양송이생산 농가수도 2004년 221농가에서 꾸준한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2010년 564농가로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와 올해는 430여 농가를 유지했다.
양양송이 농가들은 “공판량이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후반에 많이 생산돼 평균 생산량을 웃돈 것 같다”며 “지난해처럼 10톤 정도 생산돼야 송이가격도 안정되고 지역경기도 잘 돌아간다”고 아쉬워했다.
■송이생산량 안정화 대응책 마련해야=올해 양양송이의 작황이 초기에는 좋지 않았으나, 최종적으로 평균치를 상회하면서 지역상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송이 생산량이 해마다 들쭉날쭉한 것은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송이산업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영덕과 문경 등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도 송이생산량이 좋았던 것은 1970년대 대대적인 조림사업에 이어 추가적인 수종갱신을 통해 20~60년생 소나무가 군락을 이뤄 안정적으로 송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양양송이를 키우는 소나무의 연령이 50~60년생으로 고령화되는 등 양양송이 작황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종갱신 등 송이산업화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권용범 양양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그동안 하늘만 바라보던 양양송이 생산량의 변화요인들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과학적 접근을 통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며 “송이산지 수종개선과 소나무림 조성 등 중장기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송이가 지난 19일 공판을 끝으로 올해 작황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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