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 산다는 건 제게 설렘이자 인생 도전이에요.”
양양 현남면 인구리에 보금자리를 튼 문화귀촌자 김민영(37) 씨 부부는 ‘묵다여관’을 운영하며 새로운 트랜드의 해변문화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이 곳으로 귀촌한 부부는 처음에는 펜션을 열어 자리가 잡히자 올해는 가까운 현남면 창리에 식당까지 열었다.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을 즐긴다는 김민영 씨는 여행객들의 편리한 여행을 돕기 위해 창리에 맞춤형 양양여행자센터 신축 설계에 한창이다. 여행객들에게 분야별로 맞춤형 정보나 인프라를 제공해 원-스톱 양양여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플라이강원이 양양~제주 구간을 취항함에 따라 양양의 일출과 제주의 일몰을 볼 수 있도록 두 지역을 연계하는 관광 상품 등도 구상하고 있다.
김민영 씨의 당찬 도전은 ‘양양 뿌리박기 문화귀촌 프로젝트’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문화귀촌 프로젝트를 만들어 해안귀촌을 통한 새로운 마을 디자인은 물론 해안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그의 이 같은 노력을 지켜본 후, 도전의 가치와 열정을 인정해 지난 6일 그를 송이밸리로 초청해 간부 워크숍을 열고 도시재생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대안 가능성을 타진했다.
강연자로 나선 김 씨는 플라이강원 취항, 서핑 해양레저특구 추진, 지역관광거점 도시 기반구축, 인구 증가세 등을 양양군의 강점으로 꼽으며, 그 기반을 바탕으로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강연에서 그는 ‘양양 뿌리박기 문화귀촌 프로젝트(가제)’를 주제로 한 달 살이가 가능한 조건의 숙소를 조성해 관광객들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정주민과 커뮤티니가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상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식분야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적인 카페·식당·주점 유치,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판로 지원, 공유주방 시도 등 특색 있는 다양한 제안을 해 눈길을 끌었다.
볼거리로는 월 5만원으로도 입주가 가능한 레지던스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사계절 관람 가능한 창작·전시·미디어·공연 등의 관광콘텐츠 개발을, 즐길거리로는 서핑 및 다양한 해양레저체험, 테라피 등의 여행상품 개발과 웨딩 대관사업 등을 제안했다.
반면, 그는 양양에 귀촌해 자영업을 하는 경우, 월세와 유지비가 꾸준히 드는데 반해 짧은 여름 성수기와 긴 비수기 문제, 성수기에만 맞춰 운영되는 교통 인프라와 도시에 비교해 취약한 교육환경,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주거환경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청년창업 지원정책을 비롯해 양양군에 주소를 두고 지역 내에서 창업 후 5년 이내인 사람을 대상으로 임대료 및 운영비 지원, 고용 및 정착 지원 등도 제안했다.
양양군은 김민영 씨의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경쟁력이 높고 추진의지가 높다고 판단, 관광진흥기금 대상자로 선정해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가 남편과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오랫동안 떠나온 곳이 양양인데, 미세먼지 없는 청정 자연환경에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까지 갖추고 있어 더 애정이 가요. 혼자만이 아니라 가족과 이웃과 지역과 함께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협업할 때 진정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거예요.”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묵다여관’ 주인장 김민영 씨가 워크숍에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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