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이 역사 속으로 떠나고 있다. 한 해를 보낼 때마다 그렇지만, 올해도 다사다단했던 한 해였다. 설악권은 지난 4월 4일 발생한 고성속초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많은 이재민과 중소상공인들이 터전을 잃고 여전히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산불 원인은 밝혀졌지만, 아직도 피해 주민들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해를 넘기게 됐다.
한반도의 정세도 여전히 불투명해 국민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다. 올 들어 합의 없이 끝난 북미 정상의 2월 베트남 하노이회담 이후, 6월 30일 판문점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남북미 세 정상이 함께 분단의 현장에 서는 ‘역사적 순간’이 기록되기도 했지만, 남북미는 이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돌파구를 도무지 찾지 못하고 팽팽한 기운이 다시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그에 따라 금강산관광 길도 언제 열릴지 요원하기만 하다.
하지만, 상실과 낙담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금강산관광재개 범강원도민운동본부가 결성된 것도 한반도의 현 상황이 답답하지만, 그냥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도민들의 의지가 표출한 것이다. 산불 이재민들이 재기해 생업으로 돌아가고 남북이 공존과 협력을 위한 물꼬를 다시 틀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를 북돋우며 미래 희망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야 한다.
올해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됐고,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취항했다. 설악권의 현안들이 차근차근 해결되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 해를 보내며 묵은 것을 뒤로 하고 기운을 차려 새로운 날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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