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서 기침소리 난다, 검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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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불안감 커져 / 속초시보건소 문의전화 이어져…직접 방문하기도

등록날짜 [ 2020년02월24일 15시07분 ]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 되자 속초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사실상 인정한 지난 20일부터 최일선 방역기관인 속초시보건소 등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시보건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하순부터 지역주민들의 문의 전화와 방문 검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며칠 전에는 의식저하 증상을 보여 강원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60대 남성에게 페렴증상이 나타나 보건소가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7일 새벽에는 관내에서 중국인과 접촉한 지역주민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시료를 채취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는 등 긴박한 상황도 있었다. 이 주민도 다행히 이날 오후 음성판정을 받았다.
시보건소는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 이후 지난달 말 보건소 내에 코로나19 감염병 대응팀을 꾸린 데 이어 선별진료소를 마련해 차단 방역에 나서고 있다.
대응팀과 선별진료소 설치 이후 보건소에는 하루 30여건의 상담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1~2명은 직접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의뢰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 우려를 인정한 지난 20일부터 보건소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문의전화가 증가하는 추세다.
한 지역주민은 무작정 옆집에서 기침 소리가 난다며 검사를 해달라고 전화해 직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웃에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즉시 방역 소독을 요구해 설득에 애를 먹었다.
21일 오전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속초지역 호텔을 방문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유순석 코로나19 감염병 대응팀장은 “지난달 말 대응팀 가동 이후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거의 모든 직원이 쉬는 날 없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신고될 때는 질병관리소에 상황 신고, 의심환자 자가격리, 시료 채취 이송작업 등을 해야 해 파김치가 될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유 팀장은 “사실 의심환자의 시료 채취와 선별진료소 방문 검사 때에는 조금 두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이러한 국가적 재난 상황 때마다 항상 해왔던 일이어서 모든 직원이 큰 두려움 없이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는 각오로 방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