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속초시 공무원들이 지난 19일 태풍급 강풍까지 몰아쳐 산불 발생 위험마저 높아지자 코로나 방역과 산불 예방 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예년에는 보통 이맘때 산불 예방 활동에만 주력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방역활동까지 동시에 펼쳐야 해 업무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강풍 몰아쳐 산불 발생 긴장=지난달 22일 지역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한 이후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속초시는 최근 강한 바람까지 이어지자 강풍 피해와 산불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는 확진지 발생 이후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각 부서에서 2~3명의 공무원을 차출해 시내 주요 도로변과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방역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요즘도 매일 40여명의 공무원들이 방역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지난 19일에는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태풍급 강풍까지 몰아쳐 산불 발생 위험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속초지역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3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지난 18일 속초를 비롯한 영동지방에 30년 만에 시속 126㎞ 이상의 태풍급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었다.
김철수 시장은 이날 오후 재난 관련 부서장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산불예방은 물론 대형건축공사현장 시설물과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의 시설물이 강풍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월 4일 고성군 원암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순식간에 시내 쪽으로 번지면서 속초지역은 산림 327ha가 불타고 2,792건(공공시설 130건, 사유시설 2,662)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또 가옥 87채가 불에 타 이재민 170여명이 발생했으며, 아직도 한전 측과의 피해보상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이재민들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방역·산불예방 동시 진행=시는 지난 19일 태풍급 강풍이 불자 산불예방전문진화대원 35명과 산불감시원 105명 등 모두 140명을 산불취약지에 전진 배치했다. 이들은 주·야간으로 나눠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산불감시원들은 감시초소 37개소와 감시탑 3개소, 산불취약지역 8개소 등에 배치됐다.
또 시는 지난 18일 지난달 초순 임차한 산불진화헬기를 태풍급 강풍에 대비해 시험 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강풍에 따른 시설물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면서 산불 발생에 대비해 전 공무원들을 청내에 비상 대기시키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시는 강풍이 잦아들면 공무원들을 방역현장에 투입시켜 코로나 차단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과 산불 예방활동을 동시에 펼치느라 어느 때보다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와 산불이 모두 조용히 우리 지역을 빗겨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친 지난 19일 오전 속초시 조양동과 노학동 경계의 소야교 위에 설치된 산불조심 깃발이 강풍에 심하게 펄럭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