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4·5급 승진 심사, 공무원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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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 개최에 군청 앞서 농성…관련자 사과·문책 요구/심의 보류돼…부군수 “주민복지실장 퇴임으로 절차상 필요”

등록날짜 [ 2020년04월06일 18시03분 ]

고성군 공직 사회가 인사문제로 술렁였다.
고성군이 지난달 23일 직원 29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한 데 이어 27일 인사 예고를 통해 4급 1명과 5급 1명의 승진 심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30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고성군지부가 새 군수가 승진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며 반발했고, 30일 개최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 심사는 심의가 보류됐지만,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는 관련자들의 사과와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인사위가 열리던 날 오전 군청 본관 건물 앞에서 농성하던 고성군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공무원 29명에 대한 인사발령이 불과 며칠 전에 있었는데 고성군수 재선거가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승진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또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인사 담당자가 승진 대상자인 것으로 아는데 당사자가 자신의 승진을 위해 이런 이례적인 일을 추진한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면서 “새로운 군수가 임기를 시작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승진 인사를 단행해서는 안 되며 새 군수가 인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사위원장이자 군수권한대행으로서 인사권자인 문영준 부군수는 “기획감사실장이 얼마 전 퇴임한 데 이어 주민복지실장이 31일 퇴임하는 관계로 30일 인사위원회 개최는 절차상 필요했다”면서 “논란이 일었던 승진 문제는 인사위원회 참석자 7명 중 과반의 의견으로 안건으로도 올리지 않고 심의를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심의를 보류한 것은 더욱 문제 있는 행위이다. 인사위원회 계획서를 결재한 사람이 누구인가. 부군수가 승진 문제를 인사위원회에서 다루려다가 반대의견이 커지자 슬그머니 심의를 보류한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또 “고성군에 부서장 공석이 몇 개월간 계속된 적도 있다”면서 “관리자급 인사만큼 중요한 것이 실무자 인사인데 이번에 실무자 인사는 빼고 관리자급만 다루려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이렇게 소수의 관리자급만 인사가 이뤄지면 일선 공무원들의 사기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군청 본관 1층 로비에 공무원노조 고성군지부가 가져다 놓은 의견 설문 게시판에는 30일 인사위원회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군지부는 관련자 사과와 문책이 없으면 향후 투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