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깃든 도시락, 눈물 나게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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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군노인복지관, 코로나19로 운영 중단해 / 115가구에 월∼금 도시락 배달…건강도 살펴

등록날짜 [ 2020년04월13일 14시26분 ]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겁나서 점심을 해결하기가 막막했는데, 매일 이렇게 정성 가득한 도시락을 갖다 줘 눈물 나게 감사해요.”
양양 서면 장승리에 홀로 사는 한 어르신은 무산복지재단(이사장 금곡 정념스님)의 양양군노인복지관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작한 도시락 배달에 고마움을 전했다.
양양군노인복지관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확산되면서 경로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코로나19에 취약한 노인들을 위해 ‘안전한 점심 도시락 배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기존에 재가 장애인세대 등 40가구에 배달하던 점심 도시락을 2월 24일부터 재가노인과 경로식당 이용자 중 기초생활수급 노인세대 등 115가구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관 경로식당 영양사가 매일 다른 메뉴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김지훈 관장을 비롯한 전 직원 18명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관내 6개 읍면의 대상 가구를 찾아 정성 깃든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건강도 일일이 체크하고 운동량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방법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방역 수칙까지 꼼꼼하게 알려주고 있다. 직원들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없는지도 체크해 대신 사 주는 생활 도우미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규원 팀장은 “매일 노인복지관에 나오셔서 취미활동도 즐기고 밥도 같이 드시던 어르신들이 꼼짝 못하고 집에만 계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도시락만 전해 드려도 고마워하시고 안부나 불편한 점을 물으면 눈물도 보이셔서 더 잘해 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현남면에 거주하는 한 홀로노인은 “친구들이 보고 싶기는 하지만, 그럴 때는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한다”며 “이렇게까지 우리 노인들을 보살펴 주는 직원들이 있어 참 든든하고 기분까지 좋다”고 했다.
김지훈 양양군노인복지관 관장은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 일일이 다 챙겨 드리지 못해 아쉬움은 많지만, 그래도 직원들 모두 내 부모님처럼 어려운 어르신들을 정성껏 모시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 다시 노인복지관이 활기차게 문을 열 때까지 안전하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양양군노인복지관의 코로나19 극복 도시락 배달사업은 낙산사와 무산복지재단의 쌀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한편, 낙산사와 무산복지재단은 주지이자 종단 총무부장인 금곡 정념스님을 중심으로 노인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요양원 등 다양한 복지시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안전망 역할은 물론 맞춤형 복지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설날과 추석에는 관내 노인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열어 위로하고, 겨울에는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한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문화체험캠프를 여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