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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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해양산업단지 입주 업체들/ 코다리 등 식당 납품 타격/ 이자탕감 등 혁신적 대책 주문

등록날짜 [ 2020년04월20일 10시15분 ]

“지금 다 죽을 맛이죠. 당장 어려워도 한솥밥을 먹고 생활해온 직원들을 내보낼 수가 없어 어떻게든 버티면서 가려 하는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네요.”
코로나19로 속초해양산업단지(옛 대포농공단지) 입주 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국내 음식점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면서 판매 부진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속초해양산업단지 입주 업체들 대부분은 코다리 등 수산물가공업체여서 여기서 생산한 코다리 등을 국내 식당 등에 납품하고 있다.
조성철 속초해양산업단지협의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로가 막히다 보니 현재 입주 업체들 가운데 보름에서 한 달 가까이 쉬고 있는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격일제 운영에 들어간 업체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우리 회사도 국내 극장가와 놀이동산 등에 버터구이 오징어 등을 납품했는데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대부분의 극장과 놀이동산 등이 문을 닫으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어렵다고 직원들을 내보내기도 그래 궁여지책으로 근무방식을 3부제로 바꿔 운영 중”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지금도 어렵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가 쉽게 진정될 것 같지도 않고, 코로나가 끝나도 과연 예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코로나로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많이 바뀐 상태여서 만약 사람들이 예전과 같이 식당이나 극장 등을 많이 찾지 않으면 코로나가 끝나도 입주 업체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럴 경우 그나마 직원들을 내보지 않고 잘 버티던 입주 업체들도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 회장은 “정부가 현재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같이 어려운 기업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현재 여건에서는 대출 연체가 있는 기업들에게 이자탕감 등의 혁신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김철수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속초해양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 차원의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오는 21일 지역 경제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9일 있은 지역 경제단체 및 금융기관장과의 간담회에서 강원신용보증재단 출연액 증액 건의가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의 폐기물처리 수수료 부담 건의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