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저녁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들어가 전자신문인 설악신문을 펼친다. 한 시간 정도를 투자하여 한 꼭지도 빼지 않고 모든 기사를 꼼꼼히 읽는 것이 필자의 주요 일과 중 하나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하다.
대중 매체에서 뉴스 가치의 공정성 기준은 객관성이다. 즉 뉴스는 정확한 진실성을 가져야 하며, 기사선택 과정과 처리과정에 적절성을 갖추어야 하고, 양적 균형과 질적 균형의 균형성을 가져야 하고, 다양한 견해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추어야 하며, 불편부당의 중립성을 갖추어야 한다.
신문의 기능은 기사문을 통해 사실이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주장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기능, 독자 투고란을 이용하여 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신문을 읽는 방법에는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전달매체로 읽기, 지식과 정보 획득의 교육 자료로 읽기, 기사 읽기라는 체험을 통한 놀이 개념으로 읽기로 구분할 수 있다.
설악신문은 신문이 갖추어야 할 위의 기능을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는 기본이 튼튼한 신문이다.
요즘 대형 매스미디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즉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각’을 전달하는 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각’의 차이가 너무 커서 똑같은 ‘사실’ 뉴스를 봐도 진보 언론과 보수 언론에서 보도되는 기사가 너무 차이가 난다. 그래서 우리 독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한다. 같은 뉴스를 보더라도 ‘시각’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읽어야 하고, 다양한 사회 현상과 삶의 방식을 이해하는 개념으로 읽어야 하며, 다양한 표현 방식을 종합하여 총체적으로 읽어 내야 한다.
설악신문은 ‘시각’보다 ‘사실’에 더 충실한 신문이다. 그래서 설악신문은 언제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신문이다.
설악신문은 1990년 5월 속초신문이라는 이름을 걸고 지역 신문의 문을 연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사람의 나이로 치면 이립(而立), 즉 모든 기초를 세우는 나이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논어에서 우리 사람의 나이를 지칭하는 표현을 빌어서 설악신문의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40세를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이라 한다. 설악신문도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균형성을 가진 신문이 되어 40주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50세를 천명을 아는 때라 지명(知命), 또는 지천명(知天命)이라고도 한다. 설악신문이 하늘의 명뿐 아니라, 지역의 일도 지역사람의 마음도 언제나 잘 헤아려 주는 지인명(知人命)까지 갖춘 신문으로 50살이 되기를 희망한다.
60세를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思慮)와 판단(判斷)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시기라 이순(耳順)이라고 한다. 설악신문이 지역사람의 뜻과 말을 늘 경청하는 좋은 신문으로 환갑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70세를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 종심(從心)이라고 한다. 설악신문도 언제나 언론의 도리를 지키면서 고희(古稀)를 맞이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좌전(左傳)에서는 100세 사람의 수명을 상중하로 나누어 볼 때 최상의 수명이라는 뜻으로 상수(上壽)라 칭한다. 설악신문이 상수를 넘어 언제까지나 대한민국 최장수 신문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설악신문! 창간 30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그리고 그 30년의 세월을 함께 하신 설악신문의 가족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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