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동성당’ 등록문화재 지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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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018년말 신청…문화재청, 지난 4일 현지실사/1953년 완공…지역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

등록날짜 [ 2020년06월08일 16시30분 ]

속초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건축물인 동명동성당(파티마성당)의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등이 동명동성당에서 현지실사를 가졌다. 이번 현지실사는 속초시의 동명동성당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및 건의에 의해 이뤄졌다.
시는 동명동성당이 지난 2017년 문화재 등록 지정을 요청함에 따라 문화재로 등록이 가능한지에 대한 용역을 거쳐 2018년 12월 문화재청에 동명동성당의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및 건의를 했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일 전화통화에서 “문화재청은 이번 현지실사에서 동명동성당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보존 및 지정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명동성당은 6·25전쟁이 한창인 1952년 속초시 동명동 333-3번지 현재의 부지(대지면적 132㎡, 건축 면적 83.5㎡)에 성당과 사제관 신축공사를 시작해 다음해인 1953년 8월 15일 완공했다. 성당은 특히 6·25전쟁 때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복지구인 속초에 지어진 석조건물로 원형과 본래의 조성 취지에 맞게 잘 보존된 근대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동명동주민센터 뒤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 성당은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어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에는 동명동성당 앞에 40층 이상의 고층 건물 건립이 추진되자 성당 측이 ‘속초의 역사적 자산이자 문화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며 고층 건립 반대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고층 건물 건립 반대에 교동·청호동·설악동성당 등도 함께 했었다.
동명동성당은 고층 건축물 건립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이 지속될 당시인 지난 2017년 6월 등록문화재 지정을 시에 요청했었다. 이에 시는 전문가 의견을 거쳐 2018년 4월 등록문화재 지정이 타당한지에 대한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경동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2018년 4월 30일~10월 26일까지 6개월간 진행한 용역조사에서 ‘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 동명동성당 측과 협의해 2018년 12월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및 건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는 동명동성당의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는 문화재청이 실사 후 문화재위원 회의 등을 통해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동명동성당의 등록문화재 지정 여부와 결정 시기는 문화재청의 결정사항인 만큼 시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동명동성당 건물이 등록문화재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어 “만약 동명동성당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성당 측과 협의해 성당 건물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사업과 문화사업 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원도 등록문화재로는 △고성 함축교(등록문화재 143호)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752호) △인제성당(742호) △강릉 임당동성당(457호) △철원 노동당사(22호) △화천 인민군사령부 막사(27호) △삼척 도계역 급수탑(46호) △춘천 죽림동 주교좌성당(54호) △화천 까먹다리(110호) 등이 있다. 고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