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양양군 연어산업화의 현주소
②고성군 은연어 양식사업 어디까지 왔나
③노르웨이 하베스트 북대서양 연어, 한국
식탁 점령하다
④일본 무라카미의 연어산업화 성공 사례
⑤무라카미 연어가공산업의 현주소 및 발전
전략
⑥무라카미 연어의 경제적 파급효과 진단
⑦연어산업화로 지자체 성장 동력 갖추자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는 그동안 양양군을 중심으로 한 하천연어에 국한돼 추진돼 왔으나, 최근 고성군의 은연어 양식성공에 따라 하천연어와 양식연어로 양분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방향설정이 요구되고 있다. 양양군은 하천연어를 테마로 한 경쟁력 강화를, 고성군은 은연어 양식사업의 활성화, 강원도는 하천연어와 은연어의 조화를 통한 산업화 기반 지원 등 지역실정에 맞는 연어산업화의 틀이 새롭게 짜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물론 강원도와 양양군, 고성군, 영월군, 제주도 등 정부와 광역지자체, 각 시·군들이 저마다 연어산업화를 통해 경제활성화의 원동력을 얻고자 시동을 걸고 있다.
친환경 연어산업화 중심지로 도약
연어의 고장인 양양군은 10년 전부터 진행해온 연어클러스터사업을 바탕으로 남대천 연어를 테마로 한 연어축제와 내수면생명자원센터(구 연어사업소)의 연어자원 증강사업을 접목한 산업화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그동안 구축해온 연어체험학습시설을 비롯해 양양연어 판매홍보관, 4D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설악단오문화권 특정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해 활용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 무라카미시의 이요보야회관과 같은 연어박물관 조성사업을 중장기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예산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대천 연어를 재료로 한 연어상품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양양군은 연어산업화를 단순한 하드웨어사업으로 추진하기보다는 국내 최대 연어소상지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연어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는 동시에, 양양에 오면 연어토산품을 사 갈 수 있도록 생연어는 물론 사계절 구입이 가능한 건연어와 조미연어 등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연어상품개발 구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양양전통시장에서 연어상품을 선보이고 매년 10월 연어축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 연어과학관 건립도 타당성을 얻을 수 있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양군은 해양수산과를 중심으로 남대천 주변을 친환경 연어산업화의 중심지로 도약시켜 나갈 계획으로, 연어 상품화, 축제, 체험시설 활용 등 신성장 융·복합 산업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양식연어 산업화 움직임 활발
고성군은 최근 동해STF의 은연어 양식성공에 힘입어 양식연어를 해양심층수와 접목시키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 동해STF의 은연어 출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 이를 활용한 은연어산지가공시설을 조성해 국내 대형마트 납품은 물론 중국과 몽골 등 해외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영월군도 송어와 연어를 훈제로 만드는 가공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지역에서 생산되는 연어를 수매해 훈제상품화 준비에 들어갔고 제주도 역시 민간기업 중심으로 고성군처럼 은연어 양식사업이 활성화 궤도에 오르고 있어 산업화의 기반을 착실하게 닦아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전국의 주요 연어산지에서 산업화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강원도와 해양수산부도 연어산업화 지원에 적극 나서며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양양군의 남대천 연어산업화를 궤도에 올리기 위해 연어과학관 건립사업을 축으로 연어축제와 각종 연어체험 인프라 구축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성군의 은연어 양식사업 성공에 따라 강원발전연구원이 양식연어의 산업화 방향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준비에 들어갔다.
강원도는 송어를 포함한 연어의 양식이 활성화되면, 인근 중국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연어를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의 대표적인 어종으로 선정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해수부는 국내에서 연어양식이 아시아 최초로 성공함에 따라 지난 2월 윤학배 차관이 (가칭)연어양식산업발전TF팀 구성을 약속하는 등 연어산업화를 위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는 강원도 환동해본부,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 수산대학, 해양수산개발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연어양식산업발전TF팀을 주축으로 연어산업화의 지원체계 마련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가 일본 무라카미의 하천연어와 북해도의 양식연어처럼 양분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면, 양양군은 연어생태체험 및 축제의 중심지로, 고성군과 제주도는 은연어 양식 기반으로 한 산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전문가 인터뷰 / 진덕희 강릉원주대 교수
“지역 실정 맞는 연어산업화 추진해야”
진덕희 교수는 “우리나라의 연어산업화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올해부터 양식연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면 상황은 크게 바뀌게 된다”며 “정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사전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발족한 만큼 지역실정에 맞는 산업화 구조의 틀을 안착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하천연어의 중심지인 양양군의 연어산업화가 성공해야만 연어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연어과학관 건립사업과 동시에 실제 상품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하고, 연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도 높이기를 위한 다양한 홍보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어산업화가 하천연어와 양식연어로 양분화 되는 추세를 잘 파악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강화한 후 융?복합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정부와 강원도에서 효율적인 관리전략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한정임 양양군청 기획감사실장
“연어과학관·비지니스마을 조성에 공 들여”
한정임 양양군청 기획감사실장은 “양양군의 연어산업화는 이미 10년 전부터 추진해온 노하우와 인프라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른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일본 무라카미처럼 양양남대천은 국내 최고의 연어 소상하천으로 이에 걸맞은 맞춤형 체험이 가능한 연어과학관 건립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어산업화가 탄탄한 기초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연계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연어축제의 획기적인 변화와 연어비지니스 마을조성 등 새로운 틀의 산업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하천연어의 특징을 제대로 살린 연어상품도 조기에 개발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추진할 구상이다”고 강조했다.
한 실장은 “연어가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친환경 생태환경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양양군의 브랜드로 키워나가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