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향도원산림힐링센터가 문을 닫았다. 향도원산림힐링센터는 2011년 행정안전부 지역특화사업으로 국비·군비 25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하지만, 시설 미비와 운영의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방치해 오다, 도원1리 마을주민들이 운영기금을 출자하고 자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6월부터 운영해왔다. 하지만 센터 임대료와 전기료, 인터넷 사용료 등 각종 공과금을 부담하기도 힘들 정도로 이용객이 적어 센터 운영위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손을 떼기로 했다.
향도원산림힐링센터는 일상에 지친 이들이 도원리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인들은 숲속에서 명상길을 걸으며 지친 심신을 달래고, 학생들은 자연물을 채취하거나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와 숲속 놀이활동을 하며 자연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여기에 스마트정신건강측정기, 체성분분석기, 전동안마기, 전동안마침대 등 건강보조기구도 갖추고 있고, 세미나실, 찜질 황토방, 북카페, 곤충표본전시실 등 부속시설도 있어, 자연 속 힐링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이런 시설이 문을 연지 1년여 만에 문을 닫은 것은 마을 뿐 아니라 고성군으로서도 손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전국에 향도원과 같은 힐링센터가 산재해 있어 그 속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프로그램과 시설의 차별성 뿐 아니라 홍보와 주변 여건, 행정의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임대료 등을 지원할 수 없고 카페·식당·숙박 등의 영업 또한 불가능해 오로지 주민들만의 힘으로 꾸려가야 하고, 센터 수입에만 의지해야 하는 현재의 구조 속에서는 정상적인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다. 수 십 억을 들여 지은 힐링센터가 방치되지 않도록 지난 경험을 토대로 무언가 방안을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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