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우 작가의 소나무 작품이 지난 7일부터 진부령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작가의 그림 52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오는 9월 6일까지 계속된다.
임영우 작가는 1969년 첫 전시회를 가진 이후 고희를 넘긴 지금까지 소나무 그림에 몰두해왔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소나무들은 인물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그림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소나무가 사실적인 것도 있지만 어떤 그림에서는 추상적인 형태로도 표현돼 있다.
작가는 유화를 그리는 서양화가이지만 그림에는 장독대, 장승, 정화수, 기와집 등 한국적인 요소가 많다.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서양화가인 조영동은 “춤을 추는 운집된 소나무, 그리고 한가롭게 옛 모습을 지닌 기와집들이 작품에 등장하므로 본인의 삶을 조명하듯 표현하였으며 한국적 정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평했다.
임 작가의 그림은 젊은 시절과 최근의 경향이 대조를 이룬다. 젊은 시절 그림은 어두운 톤에 외롭고 쓸쓸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눈, 코, 입이 없이 고개를 숙인 듯한 사람의 모습이 등장하고 고개를 돌린 이도 그림 속에 배치돼 있다. 이에 비해 최근 작품 중에는 밝은 톤에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화폭의 중앙에 모여 있는 그림이 많다. 그림 속 소나무들이 마치 환희를 느끼며 춤을 추는 듯 보인다. 작가는 “이런 그림은 서로 부둥켜안고 어우러지는 삶을 뜻하며 직접 겪은 삶의 변화를 담았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충남 부여 출신으로 충남 논산계룡교육청 교육장, 대전미술대전 심사위원장, 대전국제아트쇼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전지부 자문위원이며 총 아홉 번의 개인전을 연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전시 첫날에는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직접 설명하는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함명준 고성군수와 전국에서 작가를 아끼는 이들이 함께했다. 이날 진부령미술관 전석진 관장은 특별히 미술관 수장고를 열어 보관 중인 미술품 일부를 공개했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7일 전시 첫날 함명준 고성군수 등이 방문한 가운데 임영우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직접 설명하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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