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만의 로컬푸드 ‘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하게’ 스타트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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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한겸 브랜드화…생들기름·맛간장·건강식혜 생산 /‘슬로푸드+로컬푸드’ 원칙 고수…‘속초로컬푸드’ 플랫폼 구축

등록날짜 [ 2020년07월20일 16시20분 ]

‘맛있고 깨끗하고 공정한 거래’는 국제슬로푸드협회가 생명존중을 모티브로 실천에 나서는 슬로푸드운동의 슬로건이자 원칙이다.
우리나라 한살림도 적용하고 있는 이 슬로푸드 원칙에 속초만의 로컬푸드를 접목해 실제 제품화하는 업체가 속초에서 둥지를 틀고 전국 판매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속초 척산온천 주변 양지말길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한겸(대표 박병훈)은 지난해 3월 창업하고 생 들기름과 맛 간장, 기능성 건강 식혜를 주력 제품으로 올해부터 맞춤형 생산에 들어갔다.
슬로푸드 생산방식을 고집하는 한겸의 첫 제품인 생들기름은 건강오일이 생활화된 유럽의 오랜 냉압착식 착유방식인 콜드프레스(coldpress)로 건강하게 짜낸 제품으로 호응도가 높다.
소비자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이곳은 박병훈·박병철 형제가 발품을 팔아 국내에 몇 안 되는 독일산 콜드프레스 기계를 직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콜드프레스 착유방식은 기존의 재래식 착유방식은 물론 저온착유방식과도 개념이 확연하게 다른 것으로 볶는 과정이 전혀 없다.
들기름은 식물성 기름 중 오메가3를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대표는 속초를 비롯해 설악권의 순수 국내산 들깨를 먼저 확보한 후 깨끗하게 세척하고 건조한 뒤 착유와 필터링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들깨 1말에 6∼7병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시간 정도며, 착유율도 기존방식보다 적은 30% 가량이다.
이런 까다로운 공정은 비싼 들깨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볶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를 염두에 뒀기 때문에 한겸의 자존심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최고 품질의 건강오일을 만들겠다는 한겸의 슬로푸드 정신이 속초 로컬푸드에 스며드는 이 공정이 곧 회사의 원칙이다.
요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맛 간장도 간편 요리용 간장으로 제품화하고 있다. 국내산 발효간장에 마늘·생강·다시마·표고버섯·사과·레몬 등 신선야채와 과일을 첨가해 만드는 맛 간장은 간장 자체만으로도 요리가 가능하고 밥도 비벼 먹을 수 있어, 주부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건강한 음료문화 확산을 위해 인삼과 새싹보리 두 종류의 기능성 건강식혜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인삼식혜는 5년산 세척 수삼만을 사용하고, 새싹보리식혜는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해 맛에 건강을 더했다.
속초만의 로컬푸드 제품화에 성공한 한겸은 글로벌 로컬브랜드를 지역에서 만들어나가겠다는 야심찬 의지로 생들기름과 맛간장은 ‘오일카페(oilcafe.co.kr)’를 통해, 건강식혜는 ‘달달아재 오감식혜’로 브랜드화해 전국에 판매하고 있다.
한겸 제품의 최저가는 2만6,000원부터 시작하며 현재 속초관광수산시장에 입점했고, 속초농협 하나로마트 엑스포점에 입점 승인을 받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정직·신뢰’에 소비자 건강 담아
한겸의 창업은 속초 척산 토박이인 박병훈 대표와 그의 동생인 박병철 이사가 국내 최고의 관광거점인 속초시를 대표할 만한 특산물이 드물다는 오랜 시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속초만의 로컬푸드 브랜드화를 위한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
이들은 대부분의 음식에 들어가는 오일과 간장 등 기초 재료만이라도 건강한 슬로푸드 방식으로 만들어도 소비자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독일산 콜드프레스기를 수입, 수 백 번의 시험가동을 거쳐 고품질 생들기름의 생산 안정화를 이뤄냈다.
기계를 수입한 후에도 전국 유명 오일생산업체를 방문해 가장 속초다운 맛을 내는데 집중했다. 들깨는 설악권에서 생산한 것을 우선하며 모든 생산 과정에 ‘정직과 신뢰’를 담아내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량생산보다는 맞춤형 소량생산이 소비자들에게 더 건강한 제품을 전할 수 있다는 한겸의 확고한 믿음은 기존제품과의 차별화로 서서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매일 로컬푸드와 관련한 뉴스를 보고 메모하며 맞춤형 생산시스템에 반영하는 동시에 지인들을 통해 전국적인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등 주력제품의 완성도 높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형인 박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의 대형식당을 찾아 수시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입맛과 구매력 파악을 위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고, 동생인 박 이사는 판매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년간 현장에서 유통업을 해온 박병철 이사는 회사 창업과 생산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설악산과 청정 동해바다를 기반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속초시에 특화한 로컬푸드가 빈약하고, 기존 제품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하고 최근 ‘속초로컬푸드(sokcholocalfood.com)’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홍보·판매에 들어갔다.
박 이사는 ‘고품질 제품을 잘 만드는 것 못지않게 브랜드화를 위한 플랫폼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속초만의 특화제품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오랜 시간 구상하는 것도 좋지만, 현재와 같은 속초 상황에서 지금 당장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좋은 제품들을 함께 모아서 홍보와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이번에 속초로컬푸드를 개설하게 된 것도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상생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야 속초라는 브랜드가 더 큰 파워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박 이사는 지역특산물 업체들의 경쟁적 관계보다는 상호 보완적이면서도 소통-공유-협업을 통한 속초로컬푸드의 완성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속초산 가리비 판매 주문이 들어와 속초로컬푸드에 소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한겸 박병훈 대표와 박병철 이사는 척산온천의 아늑한 보금자리인 ‘오일카페’ 공장에서 가장 지역적인 특산품이 글로벌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소비자들에게 전해질 속초만의 로컬푸드 만들기에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시는 길 강원 속초시 척산양지말길 22-21 농업회사법인 ㈜한겸, 제품문의 033-635-6350, 010-9978-8171>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한겸 박병훈 대표와 박병철 이사가 새벽부터 독일산 냉압착기로 생들기름을 짜내고 있다.

1차로 짜낸 생들기름을 필터링으로 걸러내 병에 담아내고 있다.

최근 개발한 건강식혜 제품을 유기농 재료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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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만들 때 좋은 제품도 탄생”
박병훈 대표·박병철 이사
속초특화브랜드 만들기 열공
한겸의 박병훈 대표와 박병철 이사는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공정이 없는 시간이면 늘 관련 책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 분야별 전문가와의 미팅을 통해 더 나은 지역특산품 개발에 열공하고 있다. 더 좋은 재료와 생산방식을 채택하는 곳이라면 땅 끝 마을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속초만의 로컬푸드 브랜드화에 공을 들이는 형제는 특산품 개발이 단순한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건강한 특산품을 즐겁게 제조하고 상품화해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때의 보람을 삶의 가치로 두고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늑한 척산의 양지말길에 자리한 오일카페는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으로, 최근에 산책길을 걷던 관광객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들러 생들기름을 사가기도 했다.
박병훈 대표는 “청정하고 아름다운 관광속초에 걸맞은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 널리 알리는 데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박병훈·박경철 형제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모든 공정을 마치고 제품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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