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8월에 개최됐던 대한민국 음악대향연(대향연)이 올해는 속초시의회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열리지 못하게 되자,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4일 제25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시가 상정한 2016 대한민국 음악대향연 예산 7억2,3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 때문에 2004년부터 매년 여름철마다 열리던 음악대향연은 올해는 열리지 못하게 됐다.
시의회는 삭감이유로 “당초예산 삭감 이후 충분한 기간이 있었음에도 사업에 대한 발전방안을 마련하지 못했고, 시민들 역시 전시성·낭비성 예산이라는 지적이 많은데다 개최시기가 임박해 변경계획안을 제출해 졸속행사의 우려가 커 사업비 전액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예전에도 당초예산에 관련 예산을 세우지 못하고 1회 추경예산 때 예산을 확보한 적이 많아, 이번 추경에 관련예산이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관련 예산이 모두 삭감되자, 집행부의 시의회에 대한 설득력이 미흡했고 축제 개최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부서는 시의회의 요구대로 축제내용을 변경했고, 적극적으로 예산 반영을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또 시의회가 삭감이유로 내세운 부정적 시민여론에 대해서도 일부 공직자들과 시민들은 시의회의 자의적 판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은 “시의회가 공청회 개최 등 다양한 민의를 수렴하기 위한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한 공직자는 “시의회가 문화예술축제를 너무 경제적 잣대로만 보는 것 같다”며 “대도시에 비해 문화예술행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 청소년들을 배려하는 시각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추경예산 심의에서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았던 최령근 의원은 “음악대향연이 13회째를 맞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못되고,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기보다는 우리지역만의 소비성 잔치에 불과해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축제예산 반영 방식에 대해서도 시는 시의회가 매년 관행처럼 새해 당초예산에 관련 예산을 반영시키지 않고 해를 넘겨 추경에 반영시키다 보니, 빠듯한 일정 탓에 축제의 질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속초의정지기단은 지난 22일 “음악대향연은 지난 2004년부터 109억원이 투입됐지만, 지역 문화의 재산성과 관광산업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관련 예산 삭감을 요구했었다.
대한민국 음악대향연(대향연)이 올해는 속초시의회의 관련 예산 전액 삭감으로 열리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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