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하나인 시민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일주일이 하루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올해부터는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 시민활동가 100명 모집, 발꼬락 영상 수집전, 손끝에서 열리는 새로운 속초 공모전, 속초 아트 컬렉션, 청년 네트워크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평소 문화 활동에 관심이 많은 필자도 올해부터 재단의 사업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100명의 시민문화 활동가를 뽑는 사업에 참여하여 ‘시민 문화 활동가 김종헌’이라는 명찰도 받았고, 3번 열린 정기모임에 열심히 나가서 공부도 하고, 개인의 생각도 펼치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수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지역의 문화 활동가들과 ‘문화 도시 속초!’에 대한 발제와 토론을 통해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필자는 요즘 시민 활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펼치는 ‘속초 공감’ 사업이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속초 공감’ 사업은 재단에서 기획한 사업과 시민활동가와 속초 시민이 공모한 사업들 중에서 선정된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다음과 같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속초 시민들을 위한 소식지 발간을 목적으로 그 구성안을 논의하고, 출판계획을 세우며 활동가들이 직접 취재 활동 및 원고 작성, 편집을 하는 ‘소식지 발간’ 모임, 속초의 특색을 담은 특별한 기획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기획하며 직접 제작까지 추진하는 ‘굿즈 개발’ 모임, 속초의 과거 사진을 발굴하고 현재의 모습은 새롭게 촬영해 변화한 속초의 모습을 비교하고 기록하는 ‘속초 타임머신’ 모임, 속초의 청소년과 시민 모두에게 속초의 역사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향토사 중 전승되어야 할 이야기를 선정하고 스토리화하여 웹툰으로 제작 및 배포하는 ‘웹툰 제작’ 모임, 속초에 거주하는 토박이, 이주민, 임시거주자 모두가 함께 참여 가능한 모임을 구성하고 교류하며 속초살이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 및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영구 정착을 독려하는 ‘이봅세, 해봅세! & 라이프스킬 아카데미’ 모임, 속초문화회관을 중심으로 그 주변 지역을 자유로운 거리공연과 예술인들이 상주하는 문화예술 거리로 만들어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문화를 제공하고 예술인들에게는 활동 거점 등을 제공하는 제2의 아바이, 아마이 마을의 조성을 위해 활동하는 ‘아By, 아My 모임’, 속초 대표 메뉴를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조사대상을 선정해 현장조사 및 책자를 발간하는 ‘속초의 맛’ 모임, 벤치도서관 운영을 위해 관내에 책 비치가 가능한 곳을 조사하고 책의 수집 및 운영 방법 등을 논의하는 ‘속초 공원 벤치도서관’ 모임 등이다.
속초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일은 속초 고유의 문화와 시민의 문화 참여를 통해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과 정주가치를 높여, 문화를 바탕으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가는 사업이다.
필자는 속초가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을 한다. 그동안 수많은 고층 아파트 건설과 관광객을 위한 투자들이 무분별(?)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속초의 지형을 바꾸었다. 이제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적 성장에 눈을 돌려야 할 때이다. 눈에 보이는 외형적 변화만으로 시의 성장을 가늠하는 것은 그만두어야 한다. 시민의 정신적 성장을 위한 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그 새로운 시작이 필자는 ‘속초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이라는 이름 안에 펼쳐지는 다양한 사업의 운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 중심에는 속초 시민이 있어야 한다. 문화도시 사업도, 도시 재생사업도, 관광사업도 모두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진행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속초가 달라졌어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김종헌
시인·설악문우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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