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유달리 길었던 장마까지 겹쳐 해수욕장 피서객이 급감했다. 속초해수욕장과 낙산해수욕장은 지난달 10일 개장 후 이달까지 방문한 피서객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0%, 88%나 감소했다. 이는 역대 유례없는 피서객 감소라 할 수 있다. 설악권 대표 해수욕장인 속초해수욕장은 한 달여간 입장객이 18만8,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77만이 줄었다. 고성지역도 마찬가지여서 8월이 1/3이나 지났는데, 지난해 전체 피서객수의 8.8%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해수욕장 상인들은 여름특수는 언감생심이고 생계 걱정까지 해야 할 판이다.
7말 8초는 여름철 최대 성수기인데, 연일 계속 비가내리면서 해수욕장은 개점휴업 상태를 겪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33일간 비가 내린 날은 무려 21일간, 피서성수기인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는 하루만 제외하고 비가 내렸다. 강우량도 많아 8월 들어서는 300mm 이상이 쏟아졌다. 여름철 피서경기는 날씨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16일부터 23일까지 영북지역에 비 예보가 없어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남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라도 지역 해수욕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행정에서는 코로나19에 장기간 이어진 장마에 대비하느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홍보를 더욱 강화하면서 피서객 유치를 위한 정책 방안 마련을 고심해야 한다. 고성군은 장마로 피서객이 크게 줄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내 19개 해수욕장의 운영기간을 이달 16일에서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막바지 해수욕장 상경기에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