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연어산업화 20년의 현주소
②국내 최초 연어자연산란장 어떻게 조성되나
③국내 연어산업화, 명암과 비전은
④연어로 생명의 강 탈바꿈한 울산 태화강
⑤연어자연산란장, 친환경 산업화로 완성도 높이자
국내 연어산업화가 좀 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는 고유종인 첨연어의 가성비가 높지 않은 데다, 자원량도 매년 들쭉날쭉하면서 식품과 부가상품 개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대 소상지인 양양남대천으로 오르는 연어는 아직까지 자원증강사업이 진행형이고, 국내 소비시장을 충족할 만한 상품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연어시장의 한계상황을 극복하는 동시에 세계적인 연어소비시장 진출을 위해 고성 봉포 외해에서는 동해STF 주도로 연어양식사업이 시작됐고, 강릉과학산업단지에서는 강릉원주대와 파마리서치가 산학협력체제로 연어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제품과 화장품 등 신제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의 연어거점인 양양군을 중심으로 북쪽에서는 양식사업이, 남쪽으로는 신제품 개발이 최근 들어 활발해지면서 그동안 더디게 이뤄지던 연어산업화가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육상양식 본격화로 활기 되찾을 듯
지난 2015년 11월, 동해STF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7번째로 외해 연어양식에 성공했다. 이는 국내 연어산업화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연어 자원량 증강에 청신호를 켰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대서양 연어의 일종인 은연어의 발안난 수입과 외해가두리 양식 과정에서의 생태계 교란을 우려해 정부가 은연어를 ‘위해 종’으로 지정하면서 연어양식사업은 커다란 걸림돌에 봉착했다. 동해STF는 봉포 앞바다에 힘들게 조성한 10개의 외해가두리에서 연어양식을 못하게 되자, 지난해까지 바다송어(무지개송어)로 불리는 ‘스틸헤드’를 대신 양식하며 정부를 상대로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와 해수부는 바다생태계를 교란하지 않는 범위 내라는 조건부로 외래종 연어의 발안난 수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올해부터 국내 연어양식사업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다.
동해STF는 고성군과 함께 정부의 제한적 규제완화 조치에 발맞춰 올해부터 외해가두리가 아닌, 육상에 양식장을 조성해 연어양식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육상양식장은 죽왕면 공현진 2곳에 조성하고 북대서양 연어의 발안난을 수입해 양식하기 위해 현재 캐나다, 미국, 노르웨이 등 연어선진국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동해STF는 육상양식장에서 연간 240톤 출하를 목표로 이르면 내년 가을부터 늦어도 2022년에는 상품가치가 충분한 양식연어를 국내 소비시장은 물론 해외까지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재가동하고 있다.
동해STF 관계자는 “육상연어가 국내 연어소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양식시스템 안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어의 고장인 양양군에서도 민간기업인 설수산이 중심이 돼 은연어의 육상복합양식을 준비하고 있어, 국내 연어양식사업의 경쟁력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설수산도 외해가두리 양식사업의 규제와 막대한 관리 예산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양식연어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은연어복합양식 시스템을 개발, 육상양식사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이미 손양면 수산리 육상양식장 내에서 각기 다른 조건을 적용해 은연어를 키워온 설수산은 바닥에는 강도다리를, 그 위에 은연어를 양식하는 복합양식을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양양군의 연어산업화에 힘을 싣고 있다.
산학관 협업체제로 경쟁력 ‘업’
세계적인 고급어종인 연어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제품과 화장품 등 연어신제품 개발도 양식사업과 궤를 같이하며 눈에 뛰게 진척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연어 신제품 개발사업은 강릉원주대와 우리나라 최초 연어신제품 상장회사인 파마리서치가 산학협력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내며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주로 양양 남대천으로 오르는 첨연어의 부산물을 원료로 하는 파마리서치의 신제품은 닳아 없어지는 무릎연골을 재생수준에 가깝도록 해주는 주사제를 특화제품으로 한 의약품과 의료기, 화장품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연어의 정액과 정소를 활용해 무릎연골주사제를 개발한 파마리서치는 점안액을 비롯해 크림, 피부미용, 화장품 등 개발제품을 확장하며 연어를 신소재로 한 융·복합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연어 신제품들은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포획해 제공한 첨연어의 부산물을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향후 자원증강사업에 발맞춰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어부산물의 융·복합 활용을 바탕으로 글로벌 재생의학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파마리서치는 강릉GMP 공장과 경기도 판교 중앙연구소를 거점으로 현재 연어핵산 건강기능식품생산라인까지 설치하면서 그동안 오메가로 대표되던 캐나다와 미국, 북유럽 등 연어선진국들의 다국적 기업 기술력을 넘어서며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해 나갈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힘들게 추진해온 국내 연어산업화는 자원량 확보 다변화를 전제로, 양양군과 내수면생명자원센터, 강릉원주대, 파마리서치 등 분야별 거점 기관과 기업이 효율적인 협업체제를 구축해 점차 그 가치를 인정받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까지 높여 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동해STF와 양양 설수산이 연어양식 다변화를 위해 육상양식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서고 있다.
연어부산물을 활용해 글로벌 재생의학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파마리서치가 생산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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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부산물 활용 K-바이오산업 견인 파마리서치 유용선 부장
“제품 다양화로 경쟁력 확보”
양양 남대천 연어부산물을 기반으로 글로벌 재생의학 전문기업 반열에 오르고 있는 파마리서치 프로덕트는 올해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국내 신소재 바이오산업화를 주도하며 연어산업화의 새로운 전기 마련에 힘을 보태고 있다.
파마리서치 대외홍보를 맡고 있는 유용선 생산부 부장은 “우리나라 연어가 그동안 자원량과 연관 제품 개발 부족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다년간의 노력에 힘입어 의약품과 화장품 등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파마리서치의 연어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국내 연어산업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파마리서치도 이에 발맞춰 세계 시장에서 양양남대천 연어를 활용한 K-바이오산업의 브랜드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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