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긴 장마가 물러가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속초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려 해변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속초시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몰리자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속초해수욕장. 평일 오전 시간이지만 무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조치가 더욱 강화되면서 피서객들은 분무소독기가 설치된 출입구에서 발열 검사와 인적사항을 적은 후에야 백사장 출입이 가능했다.
피서객들은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혔다. 가오리 모양의 고무보트가 파도를 가르며 질주할 때는 백사장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지난달 10일 개장한 이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장맛비로 한산했던 며칠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날 속초해수욕장에는 1만3,000여명의 피서객이 입장했다.
지난 15~17일로 이어진 광복절 연휴 기간에는 더 많은 피서객이 속초해수욕장을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 15일에는 1만3,500명, 16일 1만7,500명, 17일 1만7,100명으로 3일간 4만8,100명이 찾았다. 지난 2일(2만4,700명) 이후 가장 많은 1일 입장객 수다. 해수욕장은 ‘물 반 사람 반’일 정도로 피서객으로 북적였다.
개장 이후 연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로 입장객이 155명, 245명에 불과했던 지난달 24일· 25일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의 한 피서객은 “긴 장마가 끝나고 모처럼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물놀이를 즐기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속초해수욕장에는 이날 강화된 방역 조치로 마스크 착용과 음식 취식 금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계속 흘러나왔다.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마스크 잘 착용하고 있었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턱 아래로 마스크를 내리거나 해수욕장 밖에서는 아예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시 관계자는 “올여름 긴 장마로 피서객이 없어 걱정했는데 지난 14일 장마가 끝나면서 피서객이 몰려 다행”이라며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도 있지만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방역지시를 잘 따르는 편”이라고 했다.
마을 간이 해수욕장인 외옹치해수욕장에도 광복절 연휴 기간 4,000여명의 피서객이 찾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고명진 기자
지난 17일 속초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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