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에서 개신교회와 8.15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 참여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설악권 시·군도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피서성수기와 겹쳐 지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시·군은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속초시는 피서성수기에 외지인과 접촉한 지역주민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속초를 방문했다 돌아간 외지 피서객들이 뒤늦게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이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여기에 서울 광화문 광복절 집회에 일부 지역주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검체 채취를 독려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에서는 속초 60명 등 80여명 정도가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광복절 집회 참가자의 명단 확보가 안 돼 지난 18일 ‘광복절 집회 참가자와 서울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들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으라’는 재난안내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시의 긴급재난문자 발송 이후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지난 17일부터 하루에 1~2명 정도가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까지 35명이 검체 채취를 받았으며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지난 17일에는 제일사랑교회 신도 명단에 있던 지역주민 1명도 검체 채취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신도는 3년 전에 제일사랑교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이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 채취를 받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고성군은 지난 17일 오전, 군수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을 강화했다.
군은 19일 현재 코로자19 검사자는 총 398명이며 아직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수욕장이 30일까지 연장 운영되고 지난 14일부터 통일전망대가 172일 만에 개방되면서 외지인의 방문이 활발해진 상황이라 음식점, 관광지,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 준수를 위한 행정지도에 나서고 있다.
또 고위험시설 대상 전자출입명부 관리를 강화하고 집합모임행사 등 소규모 모임의 자제를 권고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고성 주민은 20일 현재까지 16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현재 이들 중 6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다.
양양군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지역주민 11명을 파악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순 참가자이기 때문에 자가 격리는 하지 않는다.
군은 정부의 서울 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시에 발맞춰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출입 제한 및 일시 폐쇄 등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한편, 강원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자(7~13일), 광화문 집회(15일) 및 경복궁 집회(8일) 참가자는 증상과 관계없이 오는 31일까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도록 20일 자로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도는 행정명령을 위반할 시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병원 치료와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고명진·김주현·이광호 기자
고성군이 지난 17일 함명준 군수와 각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긴급방역 대책회의를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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