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군단이 잇따른 태풍 피해 복구 활동에 참여하면서 피해 지역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8군단은 태풍 피해를 입은 지자체로부터 대민지원 요청을 받자마자 신속하게 16개 부대 1,000여명의 병력과 굴삭기, 제독차, 급수차 등 각종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후인 지난 4일, 22사단 장병 100명이 간성읍 3개소와 가진항활어회센터에서 토사 제거와 침수주택 정리작업을 벌였다. 다음날인 5일에는 장병 40명이 죽왕면 두 곳에서 농로와 배수로를 정비했다.
22사단 장병들은 10호 태풍 하이선 피해복구에도 손을 보탰다. ‘하이선’이 지나간 다음날인 8일, 50명의 장병이 간성읍과 죽왕면에서 주택 토사를 제거했다. 9~10일에는 487명의 군장병이 간성읍과 죽왕면, 토성면, 거진읍에서 토사 제거, 농로·공공시설물 정비 등을 진행했다. 22사단은 9월 들어 지난 11일까지 총 677명이 태풍 피해 복구에 참여했다.
양양과 강릉에서도 23사단과 102기갑여단 장병들이 참여해 침수된 가옥에서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방안 가득 덮은 토사를 제거하는 등 복구작업을 벌였다. 삼척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고, 실종된 민간인을 찾기 위해 100여명의 장병들을 투입했다.
마이삭 피해를 입어 22사단 장병들의 지원을 받은 가진항 활어회센터 김은희 씨(46)는 “센터를 운영하는 어민 대부분이 50~60대의 나이로 복구가 막막했는데 젊은 장병들이 나와 주니 큰 힘이 된다”며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로서 우리 아들이 와서 도와주는 것 같아 미안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양양 거마리에 거주하는 권태일(76) 씨는 “어려울 때마다 장병들이 도와줘 든든하고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22사단 천마대대장 국상연 중령은 “현장 위험성 평가를 통해 장병 안전이 보장된 상태에서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며 “태풍으로 고통 받고 있는 지역 주민에게 우리 활동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창구 8군단장은 “충용군단은 지난 33년간 영동지역의 안보지킴이로서 지역주민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며 “이번에도 주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하루빨리 삶의 터전이 회복될 수 있도록 피해복구작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이광호 기자
장병들이 산사태가 난 지역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응급 제방을 쌓고 있다.
지난 9일, 태풍 ‘하이선’으로 피해를 본 고성군 죽왕면 가진리에서 22사단 북진연대 장병들이 농가 배수로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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