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축제위원회 기획위원과 운영위원들이 지난달 7~8일 경기도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와 ‘컬러풀대구페스티벌’에 다녀와 평가회를 열었다. 평가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중심으로 올해 우리 설악문화제에 접목할 사업이나 콘텐츠가 있는지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행사장에 텐트 없이 연희장소만 지정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경기도 10대 축제이면서 안산시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축제다. 안산문화광장 일대에서 국내외 다양한 거리공연팀들이 다채로운 거리 공연을 선보였다.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은 ‘모디라~ 컬러풀! 마카다~ 퍼레이드!’라는 슬로건으로 국채보상로에서 개최됐다. 교통이 통제된 국채보상로에서 대구시민이 참여하는 ‘컬러풀 분필아트’와 국내외팀이 참가하는 ‘컬러풀 퍼레이드’가 진행됐고, 예술장터, 놀이 공간, 대구의 10미, 서문시장 야시장도 마련됐다.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와 대구 컬러풀축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행사장에 텐트 없이 시간에 따른 연희장소만 지정돼 있는 점이었다. 도심 상권의 대로를 막고 다양한 행사들이 넓고 긴 도로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안산 국제거리극축제의 경우 홍보문구가 다양했고 종이박스로 만든 미로 건축물이 흥미를 끌었다. 넓고 긴 도로에서 동시에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데도 음향충돌이 없고 운영자들이 알아서 진행하는 게 신선했다. 청소년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노래, 춤 등을 공연했고,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로 구성된‘액션 프랜즈’란 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길거리 공연 중에는 비눗방울을 가지고 관객과 함께하는 코믹마임공연에 가장 많은 관객이 몰렸다. 상가에서 직접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보기 좋았다.
대구 컬러풀축제에서 관심이 간 것은 서문시장 먹거리마켓이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서문시장에 야시장 매대를 청년들에게 분양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30개의 매대를 배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 일대에 주말마다 아트마켓이 상설 운영되었고 특히 컬러풀 이벤트 미션지가 흥미로웠다.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자원봉사단 ‘컬러풀지기’운영도 벤치마킹할만 했다. 반면 대구 컬러풀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거리퍼레이드는 기대만큼은 못했다.
설악문화제 거리퍼레이드 경쟁력 있어
설악문화제 때 로데오거리에 행사텐트를 치지 않고 순수 공연만 운영하면 불거질 문제점이 무엇인지 고려해 그 대안을 찾으면 우리도 행사장 골목의 활용방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트마켓과 야시장 포차도 시범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거리퍼레이드 시 긴 동선을 소화하기 위해 영상시설을 배치해 관중들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강릉단오제는 단옷날을 휴일로 정해 강릉소재 공공기관과 학교 등이 휴무, 휴교하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설악문화제도 금요일을 메인-데이로 삼아 초중고 학생들이 거리퍼레이드에 편안하게 참가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보면 어떨까. 토요일까지 축제를 즐기다 일요일은 쉬는 일정이 좋을 듯하다. 특히 설악문화제 거리퍼레이드 경연에 도내 각 지자체의 축제 홍보단이 참가하도록 하면 재미를 더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악문화제 행사장이 도로의 폭이 넓은 곳으로 이동할 경우 대구축제장처럼 이동식 관람석을 만들어 관객들이 메인이벤트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올해 설악문화제의 운영요원들은 안산처럼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해 혜택을 부여하고 운영위원들이 각 행사장마다 체계적으로 이들 자원봉사단을 배치, 관리하는 방안을 강구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수영 속초예총 사무국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택견 시연 모습.
대구 컬러풀축제 거리퍼레이드 모습.
대구 컬러풀축제에서 시범 운영한 서문야시장 매대 모습.
대구 컬러풀축제 거리퍼레이드 영상시설.
대구 동성로 축제장 거리퍼레이드 관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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