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으로 양양시내 일부 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은 가운데 관리청인 국토부 강릉국토관리사무소의 안일한 대응이 침수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양군과 피해업체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양양읍에 시간당 124mm의 물 폭탄을 퍼부을 당시 양양읍 연창리 삼거리에 위치한 양양장례식장은 지하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양양장례식장 김영태 대표는 지하에 물이 들이치자, 유족들과 문상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킨 후 직원들과 함께 밤새 물을 퍼냈지만, 침수상황이 계속되자 급기야 자비로 중장비를 동원해 인근 배수로의 막힌 곳을 퍼내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당시 배수로 입구와 주변에는 철근과 플라스틱 관, 부직포 등 건설폐기물이 널려 있어 물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했다.
해당 배수로는 국토부 산하 강릉국토관리사무소가 관리하는 곳으로, 정부가 태풍이 오기 전에 각 기관들은 관할 배수로를 정비하라는 공지까지 내려 보냈지만,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배수로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 관계자는 “태풍이 오기 전 배수로를 정비하라는 공지가 내려오기는 했지만, 관리해야 할 도로가 넓은 데다 만들어진 지 오래된 시설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했고 물이 그쪽으로 빠져나가는지 제대로 인지를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배수로 관리청인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의 안일한 대응으로 태풍이 지나가면서 양양장례식장을 비롯한 연창리 삼거리 곳곳이 장시간 침수 피해를 입었다.
김영태 양양장례문화원 대표는 “갑자기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하면서 유족들과 문상객들을 긴급히 대피시켰다”며 “관할청이 배수로가 있는지조차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분개했다.
김 대표는 “이번 침수 피해로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소송까지 해야 하는 등 해결책도 뚜렷하지 않아 현재로서는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김주현 기자
양양장례식장이 지난 태풍 때 쏟아진 폭우와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의 안일한 대응으로 인해 많은 침수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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