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제2그린농공단지를 미래형 농업중심 산업단지로 육성하기 위한 ‘그린농업 테크노밸리’ 사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양읍 포월리에 위치한 제2그린농공단지는 지난 2015년 기존 포월농공단지 인근 10만3,300㎡ 부지에 총 94억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현재 13개 기업이 입주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입주 기업은 친환경 농공단지에 걸맞은 식·음료품업체 9개, 목재·금속 가공 제품업체 3개, 전기 장비 제조업체 1개 등 굴뚝 없는 업체들이다.
이 가운데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업관련 ‘4개 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4인방 기업’은 종업원 65명에 연간 256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향토산업육성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공모사업으로 4개년에 걸쳐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농촌 6차산업(농산물 생산+가공·유통+체험)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산채’는 지난 2014년, ‘버섯’은 지난 2016년에 각각 선정돼 추진하고 있다.
산채 분야 참여업체인 농업회사법인 ㈜설악산그린푸드는 함승우 대표의 열정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19명의 직원이 친환경 산채 가공제품 등을 생산하면서 연매출 30억원에 14만불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중소기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함승우 대표는 양양군농수산식품수출협회 회장을 맡아 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강원 수출인의 날에 수출급성장 부분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강원스타기업에 선정됐다.
버섯분야는 주 참여업체인 서광농업협동조합이 김영하 조합장을 축으로 가공사업소를 통해 버섯 특화 가공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서광농협은 지난 2018년 버섯가공공장을 완공하고 ‘국물생각 다시팩’, ‘자연맛본 황태스낵’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물생각 다시팩은 재구매 고객이 늘면서 올해 8월 기준 작년 1년 매출에 근접한 8억여원을 올렸다. 최근에는 늘어난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설비를 보강했다.
대솔영농조합법인은 박영학 대표의 오랜 버섯전문 경력과 창의적 제품생산을 기반으로 국내산 자연송이 유통과 송이를 활용한 식품 제조 등으로 연매출액 23억원을 올리고 있다. 버섯분야 향토사업에 참여해 7명의 직원이 ‘기능성 즉석 죽’, ‘숙취 해소제’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송이곤드레 간편죽’과 ‘오곡산채’ 등 특화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박영학 대표는 지난 2019년 소상공인대회에서 송이산업화를 위한 특허출원과 양양송이가공식품 상표화에 노력해온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으며, 본사 2층에 기업 제품 홍보 체험장을 두고 자사 제품뿐 아니라, 관내 가공업체 제품을 비치 홍보하는 등 양양군의 특화제품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매홍엔앨에프는 장형윤 대표가 그동안 속초에 있던 본점을 양양으로 이전해 새롭게 출발했으며, 연매출 195억원에 3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누룽지와 고구마 말랭이를 비롯해 가성비 높은 슈퍼푸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월 제2그린농공단지로 이전한 후 신규 인력을 지역인재로 채용했으며, 지난해 강원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강원도를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하늘에서 본 제2그린농공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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