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시설관리공단, 관광개발공사로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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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중간보고회서 타당성 설명/“수익사업 등 공단 한계 극복해야”/환경업무 시로 이관 집중 논의/김철수 시장 “충분한 토론 거쳐 결정”

등록날짜 [ 2020년11월23일 16시29분 ]

속초시가 대행사업 위주의 시설관리공단을 자체 개발사업도 가능한 가칭 ‘관광개발공사’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공사는 수익 창출이 우선인데 현재 시설공단 운영 구조로는 이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설공단 한 해 예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 업무에 대한 개선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환경 업무의 예산 대부분이 미화원들의 인건비여서 이에 대한 개선 없이 공사 전환 시 경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17일 오후 디지털상황실에서 김철수 시장과 신선익 시의장, 시의원, 관련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속초시시설관리공단 공사 전환 타당성 연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용역업체는 지역관광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전담조직 마련과 수익사업 참여 및 손익금 처리 등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사로의 전환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주민 2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74.3%가 공사 전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용역업체는 공사 전환 시 사업 범위를 기존 사업(공단 사업)에 신규 사업(관광개발·관리)을 추가하고, 공사 명칭은 속초시 여건상 도시개발공사보다는 관광개발공사가 적합하다고 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서는 공사 전환에 앞서 현재 시설관리공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는 환경미화원들의 업무 이관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해 논의가 집중됐다.
강정호 시의원은 “처음 이 문제를 거론할 때 강릉의 사례를 모델로 제시했는데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우리는 강릉과 달리 시설공단에서 환경 업무를 위탁 관리하고 있는데 문제는 환경 업무는 비수익 구조다. 공사와 공단의 차이는 무엇보다 수익 창출에 있는데 이럴 경우 환경 분야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공사 전환에 앞서 환경 업무의 속초시 이관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종현 시의원은 “올해 공단 예산 127억원 중 시 전입금이 116억원이고 공단 자체 수익금은 9억원밖에 안 된다. 공사 전환에 앞서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없으면 자칫 시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단 운영의 가장 큰 부담이 직원들의 인건비인 만큼, 환경미화원들의 시 직영 체제 편입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명길 시의원도 “환경미화원 업무의 속초시 이관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노조 측 대표들은 “미화원들도 대체로 시로의 업무 이관을 찬성하고 있다”며 향후 심도 있는 논의를 부탁했다.
김철수 시장은 “시설공단의 공사 전환은 당장 추진할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결정할 생각”이라며 “내년부터 충분한 토론과 사업성 검토과정 등을 거쳐 시행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이어 “시설관리공단 부채의 상당 부분은 환경미화원들의 인건비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노조 측과 어느 정도 협의가 되면 (업무 이관을)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