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수도권 주민들의 타 지역 이동 제한 권고 등이 내려지면서 연말연시를 맞은 속초를 비롯한 설악권 관광숙박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관광숙박업체들은 이미 콘도 객실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성탄절 특수’가 사라진 데다, 거리 두기가 연장돼 ‘해맞이 특수’까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더욱이 관광비수기인 겨울철에 찾아오던 동계 스포츠전지훈련단마저 줄어들 추세여서 울상을 짓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긴장=지난 9일 오전에 찾은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영향인지 대체로 한산했다. 이날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수도권 주민들의 타지역 이주 제한 권고 조치가 내려진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평상시 사람들로 붐비던 닭전골목이 이날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한산했다. 이날 아예 문을 닫은 점포들도 군데군데 있어 시장 안이 더 썰렁해 보였다.
심지어 점심 식사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순대국 음식점들에도 빈 테이블이 많이 눈에 띠었다.
한 상인은 “수도권 지역에 코로나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조금씩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수도권 주민들의 이동 제한 권고 조치가 내려진 어제부터는 더 손님이 없는 것 같다”며 “연말연시를 앞두고 수도권의 상황이 빨리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장은 “수도권의 상황 때문인지 오늘 관광객이 더 준 것 같다”며 “지난 8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된 만큼, 이번 주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숙박업체 직격탄=설악콘도호텔협의회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이후 콘도 객실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성탄절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주영래 설악콘도호텔협의회장은 “예년에는 연말연시가 시작되는 이맘때이면 주말과 휴일은 물론 성탄절 연휴까지 거의 풀예약 상태였는데, 올해는 대부분 예약이 취소돼 성탄절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주 회장은 이어 “수도권의 상황이 더 악화돼 거리 두기가 연장될 경우 해맞이객 유치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걱정이 많다”고 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은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이다.
동계 스포츠전지훈련단 유치에도 비상이 걸렸다.
주 회장은 “예년에는 이맘때 설악권 콘도업체들이 보통 5,000~1만명의 동계훈련 선수들을 유치했으나 올해는 저조할 것 같다”며 “코로나 여파가 내년 1~2월 대학생 오리엔테이션 때까지 이어질 경우 설악권 콘도업체들의 타격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2월 육상, 태권도, 축구, 야구, 카누 등 국내 59개팀 1,345명의 선수단이 속초지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했다.
시 관계자는 “국내 카누 실업팀 3개팀이 우리 지역 콘도를 숙소로 정하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현재 야구 종목의 경우 내년 1~2월까지 구장 사용 예약이 거의 꽉 차 있는 상태이고, 코로나로 해외 전지훈련이 어렵게 되면서 올겨울 더 많은 국내팀들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수도권 주민들의 타 지역 이동 제한 권고 등이 내려지면서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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