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보건소 직원들을 위해 아이들이 조금씩 모은 저금통을 털어 작은 정성을 보태게 됐어요.”
102기갑여단에 근무하는 이성룡 대위 가족이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그동안 모아온 돼지저금통의 돈으로 설악권 각 시군 보건소에 핫팩을 보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대위는 퇴근 시간에 맞춰 라디오 방송을 듣다, 설악권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속초·고성·양양지역의 각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추위 때문에 고생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집에 온 뒤 부인과 두 아이에게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가족들이 그동안 모아온 돼지저금통에 들어 있던 동전과 지폐에 별도의 돈을 보태 핫팩 1,500개를 구입해 속초·고성·양양보건소에 전달했다.
이 대위는 “3살과 6살 두 아들에게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자 매년 연초부터 가족들이 각자 돼지저금통에 저축을 조금씩 해왔고, 모아진 돈은 연말이 되면 불우이웃을 돕거나 평소에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는 했는데, 올해는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 핫팩을 구입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악인으로 활동하며 군부대 등에서 재능기부를 펼치고 있는 부인 김헌섭 씨는 “큰일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나눔의 미덕을 알려주기 위해 동참하게 됐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 하고 있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근 한파에 핫팩을 받은 이원자 양양군보건소 감염병 대응담당은 “처음에는 익명으로 기부해 누군지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군인 가족 분들이 좋은 마음으로 핫팩을 선물해 그 무엇보다 따뜻한 온기가 전해졌다”며 “코로나19를 막는 데 더 열심히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102기갑여단 이성룡 대위 가족이 돼지저금통을 털어 코로나19 예방에 구슬땀을 흘리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핫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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