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독지가가 새해 들어서도 속초시 청호동주민센터(동장 정순남)에 쌀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청호동주민센터는 지난 19일 익명으로 쌀(10kg) 10포가 또 배송됐다고 밝혔다. 이번이 열아홉 번째다.
익명 기부자의 청호동주민센터에 쌀 기부는 지난 2008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익명의 독지가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이른 새벽시간에 쌀(10kg) 100포대를 청호동주민센터 현관에 놓고 가 화제가 됐었다. 익명의 독지가는 쌀과 함께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시길…”이라는 글이 적힌 메모지도 남겼었다.
이후 2018년 12월에 청호동주민센터 인근 마트의 배달기사가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쌀값을 계산하고 청호동주민센터에 쌀을 배달해 달라고 했다”며 쌀(10kg) 10포대를 주민센터에 배달했다. 당시 주민센터는 익명을 원하는 독지가의 순수한 뜻을 받아들여 그가 누군지 찾지 않기로 했었다.
2008년과 2018년 익명 독지가가 동일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청호동주민센터에 쌀(10kg) 10포대씩을 보내온 2018년 12월부터 헤아리면 이번까지 모두 열아홉 번째다. 지난해에는 열한 번으로 거의 매월 쌀을 보내왔다. 이 익명 독지가는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청호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겨울 한파와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더없이 추운 이때 이웃과 함께 정을 나누고 더불어 살고자 하는 기부천사의 따뜻한 마음으로 청호동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다”고 했다.
청호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익명 독지가가 기부한 쌀을 관내 취약계층에게 전해주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익명 독지가가 청호동에 보내온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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