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택시업계의 향토기업인 ㈜대명기업(대표이사 김대우)이 오는 26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창업자인 아버지(김정문, 2006년 작고)로부터 시작된 가업이 아들, 손주로까지 3대째 이어지고 있다.
㈜대명기업은 당초 창립 50주년 맞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했다. 그 대신 택시기사와 지인들에게 떡과 마스크, 수건 등의 선물을 전달하기로 했다가, 이마저도 코로나19 예방 동참 차원에서 아예 취소했다. 지금은 묵묵히 삶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100주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으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대명기업의 태동은 창업자인 고 김정문 옹이 지난 1971년 1월 26일 회사를 창립하면서부터다.
김대우(61) 대표이사는 “당시 강호택시의 지분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가 강호택시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경영에 참여하면서 택시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주)대명기업 회사명도 이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대인 김 대표이사는 2003년 회사에 입사해 2005년 11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그는 “외아들인 데다 아버지가 맨주먹으로 어렵게 일군 사업을 반드시 이어받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는 생각에 가업을 잇게 됐다”며 “지금도 이 결정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이사는 ㈜대명기업 50년의 역사 중 창립 초창기인 70년대는 회사 경영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던 암흑기로 기억했다.
김 대표이사는 “저의 어릴 적 기억으로는 회사 창립 초기에 택시기사분들은 물론 회사도 어려웠다”며 “하지만 80~90년대 초반까지는 전성기였다”고 회고했다.
80~90년대 초반까지는 자가용이 그리 많이 보급되지 않은 데다, ‘지나다니는 강아지도 천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바다에서 고기가 많이 잡혀 택시 승객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또 당시 설악산이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속초를 찾은 많은 신혼여행객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택시업이 호황을 이뤘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자가용이 많이 보급돼 택시 승객이 점차 줄어든 데다 전액관리제를 둘러싼 노사갈등 등으로 회사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택시 승객이 더 줄어 회사 경영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대부분의 음식점과 업소들이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못하면서 택시 승객도 크게 줄어 회사 경영에 타격이 크다”며 “더구나 택시기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취업을 타진하던 예비기사들도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취업을 미뤄 타격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9년에 입사한 3대인 아들 김학성(28) 씨가 현재 아버지 김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로 활동하며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아버지가 어렵게 일군 가업을 3대인 손주까지 계승하게 돼 너무 보람 있고 기쁘다”며 “싫다는 소리 없이 긍정적인 자세로 회사업무에 적극적인 아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대견해 했다.
김대우 대표이사는 “우리 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기까지에는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회사의 살림꾼인 박영옥 전무님의 노력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100주년을 넘어 그 이후까지도 아버지의 창업 정신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1990년대 초반 속초시에서 열린 직장체육대회에서 ㈜대명기업 창업자인 김정문(2006년 작고) 옹이 준우승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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