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으로 신생대 제3기 현무암 지대인 고성 운봉산(285m)에서 광업권 소유 업체가 현무암덩어리들을 채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운봉산 일대 광업권을 소유한 업체가 현무암 너덜(돌이 깔린 비탈)에 길을 내고, 지난달 20~21일 이틀간 25톤 트럭 15대 분량의 바위덩어리를 전남 영광으로 반출해 갔다. 해당 업체는 운봉산 일대를 광범위하게 소유하고 있고 채굴권과 채광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국가지질공원 사이트에는 “국가지질공원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 사업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자연공원법에 따라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모두 13개소의 국가지질공원이 있고 고성군은 화진포, 송지호 해안, 능파대, ‘고성 제3기 현무암’ 등 4개소가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에 속해있다. 운봉산은 그 중 고성산, 오음산, 두백산 등과 함께 ‘고성 제3기 현무암’ 에 해당된다. 고성 제3기 현무암은 주상절리가 잘 나타나 있고, 침식 정도가 심해 떨어져 나간 암석들이 사면에 쌓이는 암설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국가지질공원은 인증 이후 매 4년마다 지질공원 운영 및 권고사항 이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인증 기준에 적합하지 않으면, 국가지질공원 인증이 취소될 수 있는 것이다. 업체가 채굴권과 채광권을 가지고 있어 광업법으로 제재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운봉산의 훼손을 방치해 고성군의 소중한 지질자원을 잃게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에서는 이제라도 반출 경위와 사용 목적을 철저히 조사하고 보호대책 등의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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