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속초시는 지난해 2월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8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대부분 요양병원과 의료원 등 특수시설에서 발생되었고 신속한 코호트격리와 역학조사로 대규모 확산사태를 사전에 차단시켰다.
연간 2,000만명에 가까운 관광객이 찾아오는 속초시로서는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고, 검체 채취와 역학조사, 확진자 수송 및 자가격리자 관리 업무에 보건소 등 관계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되었으며, 시내 곳곳을 누비는 자율방재단의 소독활동은 전쟁터의 병사들을 방불케 했다.
모든 시민들은 감사하게도 마스크쓰기의 일상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가 정한 방역수칙 준수에 솔선하면서, 예방과 방역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고 계신다.
속초시는 시민의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체계적인 방역과 검사에 전 행정력을 기울임으로써 엄청난 유동인구에 비해 상당히 성공적인 코로나 방역지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관광객들 또한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의 일상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멈추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과 영업시간 단축,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조치에 소상공인분들은 속절없이 쓰러져가고 있으며, 지역경제 전반에 어둠이 내려지면서 시민들의 피로감과 절망감은 극한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집콕이 대세가 되면서 배달업, 택배업 등 홈투홈 서비스 산업의 확대와 비대면과 언택트라는 새로운 생활패턴도 만들어졌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을 누비며 홍보에 전념했던 관광행정이 “이제는 제발 오지 마세요”라는 하소연으로 바뀌었고, “고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명절 홍보문구가 “고향 방문은 마음으로 전하세요”라며 고향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애절한 문구로 교체됐다.
이러한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수천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오던 인류의 생활패턴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바꾸어 버렸지만, 바이러스에 인류가 정복당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이제 금년 2월 말 경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속초시는 백신 접종센터를 설치하고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과 행정지원단을 구성해 시민들께서 한 분도 빠짐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태세를 미리미리 만들어 체계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속초시는 지치고 힘든 시민을 위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축제와 공연들을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대면과 비대면이 접목된 하이브리드형 축제와 공연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멈춘다고 같이 서고, 움츠린다고 누워버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코로나19와 맞장 뜨는 용기와 역발상이 필요할 때다. 시민이 없는 속초시도 없고, 시민이 없는 행정도 당연히 없다.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통해 시민 한 사람이라도 더 행복해 하는 살맛나는 속초시를 앞당겨 완성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종식까지 성공적 방역을 위해 온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면서, 한편으로는 백신접종의 시작부터 성공적 마무리와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시민과 함께 백신과의 전쟁을 치르고자 한다.
이 모든 일들은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기에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김철수
속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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