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2020년 1월 20일)한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국내 첫 환자 발생 열흘 후인 1월 30일부터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비롯한 속초 전역에서 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원들이 방역활동을 벌여온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아직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방역 최일선 현장에서 연일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율방재단원들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 방역 현장=지난달 26일 오전 9시30분 속초관광수산시장 지하주차장.
아직 장이 서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속초종합중앙시장 상가 지하주차장에는 녹색 조끼를 입은 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방역활동에는 3개조 12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하어시장, 인정상가 골목, 2층 의류 상가 등으로 나뉘어 각각 방역활동에 들어갔다.
인정상가 골목 방역 투입조는 닭전골목에서 순대국 골목 상가로 이동하며 방역활동을 펼쳤다.
방재단원들은 여러 사람이 이용해 감염 위험이 높은 음식점의 출입문 손잡이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중앙시장 1층 상가 입구 만남의 광장에서는 방재단원들이 방역 소독 분무기와 손걸레 등을 이용해 휴게 의자와 시설물 등에 대한 방역을 진행했다.
상인들도 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들의 노고가 감사한 듯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반겼다.
닭전골목의 한 상인은 “매일 아침마다 1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원들을 보면 절로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시장에 아직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자율방재단원들에게 더욱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두삼 속초관광수산시장상인회장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불안감에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자율방재단원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빨리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곧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는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방재단원들의 지원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태호(69, 여) 자율방재단원은 “방역현장에 나올 때마다 속초시와 속초시민, 우리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며 “상인들이 우리를 친절하게 맞이해줘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모두 45명이 단원이 13~14 곳에서 방역활동을 펼쳤으며, 오후에는 30여명이 7곳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코로나19 방역에 연인원 1만여명 참여=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에 따르면 방역활동 355일째인 지난달 26일 현재 1만165명(329회)이 방역봉사에 참여했다.
태풍 피해 복구작업, 순찰(예찰)활동, 무더위 쉼터 운영, 재난안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면 각종 재난·봉사현장에서 1만900여명(연인원, 364회)이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장마와 태풍 북상 시에는 300여명의 자율방재단원들이 상습침수지역 등에서 우수관 정비 및 배수관 점검 등을 통해 침수피해를 예방했다. 또 140여명의 방재단원들이 태풍 피해 복구 현장 응급복구를 지원했다.
지난해 연말 취임한 최승석 자율방재단장은 “토·일요일은 물론 명절에도 방역현장과 봉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방재단원들을 보면 고마움과 함께 애잔함을 느낀다”며 “날개 없는 천사인 우리 방재단원들의 땀과 노력이 지역에 더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지역자율방재단단원들이 지난달 26일 오전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방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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